볼만하니까 돈을 더 내라고 해요. 요즘 OTT 너무 비싼 거 아니에요?(넷플릭스 이용자)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쿠팡플레이, 와처, 디즈니플러스. 요즘 볼 것은 많은데 요금까지 비싸져. 볼만한 인기 콘텐츠가 여러 OTT에 산재해 있어 인기 드라마나 예능을 보려면 적어도 3개 이상의 OTT를 구독해야 한다. 볼거리가 많아졌지만 그만큼 부담도 크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OTT 요금까지 오르고 있다. 넷플릭스가 요금 인상을 주도하고 있다. 넷플릭스를 시작으로 쿠팡플레이, 티빙, 네이버 이용권 등 토종 OTT도 요금 부담이 커지는 추세다.
업체들은 콘텐츠 제작 및 독점 콘텐츠 확보 비용이 늘어나면서 요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이용자들 입장에서는 OTT 업체들의 경쟁적 요금 인상에 따른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용자를 모아 놓고 이제 와서 돈을 내놓으라는 불만의 목소리도 커진다.
넷플릭스는 최근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국내 요금을 인상했다. 스탠더드 요금제는 월 1만2000원에서 1만3500원으로, 프리미엄 요금제는 월 1만45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인상됐다. 인상률은 각각 12.5%, 17.2%에 이른다. 올해부터는 기존 가입자 요금 인상이 본격화된다. 넷플릭스 로그인이나 메일 등으로 요금 변경 정보를 접한 이용자는 요금 인상을 인지한 다음 달부터 인상된 가격으로 결제해야 한다.
현지의 OTT도 마찬가지다. 쿠팡은 로켓 와우 멤버십의 월 요금을 2900원에서 4990원으로 인상했다. 신규 회원 대상이지만 앞으로 기존 회원 이용요금도 인상될 예정이다. 가격 인상은 아니지만 일부 티빙 이용자도 비용 부담을 늘릴 예정이다. 네이버 플러스멤버십(월 4900원) 가입자가 이용하던 티빙 무제한권 혜택이 1일부터 축소됐다. 방송과 어린이 콘텐츠의 VOD는 이용 가능하지만 술집 도시 여자들 환승 연애 같은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는 이용할 수 없다.
이들 OTT는 지난해 이용자 수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이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의 모바일 인덱스에 의하면, 3사 모두 1년간에 앱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가 약 200만-300만명 증가했다. 2021년 2월과 12월의 MAU에 비해 ▷쿠팡 1001만 명▷1247만 명▷티빙 264만 명▷416만 명▷쿠팡 플레이 65만 명→358만 명으로 늘었다.
오리지널 독점 콘텐츠가 OTT 경쟁력으로 부상하면서 OTT 대전은 사실상 쩐의 전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 요금 인상의 배경에도 거액의 투자 비용이 있다. 하지만 요금 인상이 워낙 심한 데다 인상을 주도하는 것이 이용자들을 대거 끌어들인 넷플릭스 등 인기 OTT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