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피겨스케이팅의 간판스타 유영(18)이 쇼트프로그램 연기를 시작하기 직전 전담코치 하마다 미에 코치가 볼을 약하게 세 번 터치하는 장면이 포착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결론적으로 유영의 어머니의 부탁을 받은 하마다 미에 코치가 이런 행동을 한 것이다.
실제로 하마다 미에 코치는 유영의 뺨을 3대 때린 뒤 어머니에게서 온 메시지라고 말했다.
긴장이 풀린 유영은 곧바로 연기에 들어갔고 무리 없이 6위로 쇼트프로그램을 마쳤다.
유영은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어머니가 코치에게 내가 정신을 못 차리면 공을 때리지 않더라도 이렇게 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했다.
코치의 행동이 오해를 살까봐 사전에 차단한 것이다.
이어 "코치가 이렇게 해줬을 때 '어머니한테 온 메시지'라고 설명해 줘 좀 이상했다"고 했다.
유영은 15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여자 피겨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6.80점, 예술점수(PCS) 33.54점 등 총 70.34점을 받았다.
전체 30명 중 6위를 차지한 유영은 25명이 출전하는 프리스케이팅 출전권을 따냈다.
이에 따라 '피겨 여왕' 김연아 후 첫 올림픽 '톱5' 가능성도 높아졌다.
다만 이날 연기에서 유영은 한국 여자 선수가 한번도 올림픽 무대에서 성공하지 못한 트리플 악셀(3회전 반)을 시도해 착지까지 마쳤지만 회전수가 부족해 성공 판정을 받지 못했다.
이후 유영은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과 마지막 점프 과제인 트리플 플립을 깔끔하게 처리했다.
연기를 마친 뒤 눈물을 보이는 성인의 이유에 대해서는 꿈에 그리던 올림픽 무대에서 큰 실수 없이 잘 마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도핑 파문의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선수 카밀라 바리에바(16)의 경기에 지상파 방송 3사가 해설을 잠시 멈추고 침묵하자 항의했다.
발리에바는 이날 5조 두 번째, 전체 26번째 선수로 출전했다. 경기장에 등장한 이승엽이 약 3분간 연기를 계속하는 동안 국내 지상파 방송 3사는 해설을 중단하고 침묵 중계를 계속했다.
발리에바는 첫 점프에서 착지 실수를 하며 한순간 휘청거렸지만 중계석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도핑 검사 양성 반응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출전을 강행한 선수들에 대한 항의 표시로 풀이된다.
발리에바는 이날 총점 82.16점을 얻어 자신이 세운 세계기록(90.45점)에 크게 못 미치는 점수를 냈지만 이날 출전한 선수 중 가장 높은 기술점을 받아 쇼트프로그램 1위에 올랐다. 바리에바는 연기를 마친 뒤 눈물을 흘리며 빙판을 빠져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