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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예프서 치열한 새벽전투 러시아군 동서로 진입 저지

임영재 2022. 2. 26.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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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26일(현지 시간) 새벽 깊은 시간까지 교전이 계속됐다.


이날 오전 4시부터 키예프 시내 곳곳에서 폭발과 포격이 잇따랐다. 도심 불특정 지역에서 총성과 폭발음이 울렸고 동물원 인근에서도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시내 메이든 광장에선 대형 폭발이 목격됐고 도로에 서 있던 차량들이 화염에 휩싸였다.

우크라이나군은 총력 저항해 키예프 십자포화의 러시아군 진입을 막으려 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군법집행국은 군이 키예프 서쪽 벨레스티스카 구역에 있는 러시아군 장비를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집행국은 초기 정보에 따르면 차량 2대와 탄약이 실린 트럭 2대가 파괴됐고 차세대경랑대전차무기(NLAW)의 지원으로 적의 전차가 파괴됐다고 설명했다. NLAW는 러시아가 침공에 나서기 몇 주 전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공급한 무기다.

 

 

 

 

 

미 워싱턴 DC의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에 따르면 러시아는 키예프 북부를 점령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동부 외곽으로의 진입은 실패했다고 한다. 이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은 성공적으로 러시아 진입을 차단했고 결국 러시아군은 체르니히우 점령 계획을 일시적으로 포기하고 우회로를 택했다.

벨라루스를 통해 북부로 진입한 러시아군은 현재 체르노빌을 비롯한 키예프 북부 지역을 장악한 상태다. 남부 크림반도를 통해 상륙한 러시아 지상군은 크림반도 북쪽에 위치한 항구도시 헬슨을 북상했다.

이달 24일 러시아군이 총공세에도 불구하고 진입에 실패한 북동부 하루키우도 24시간 안에 점령될 가능성이 있다고 ISW는 전망했다. 러시아군은 동부 돈바스에서도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정면 공격이나 포위 공격에서 거의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동부 반군 지역의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을 저지할 더 이상의 목적은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추정됐다.

러시아는 미사일과 장사정포를 이용해 공항 등 기타 주요 시설과 우크라이나 전역의 군사시설을 노리고 있으며 키예프 보리스필 국제공항이 주요 타깃이다.

CNN에 따르면 보리스필 국제공항이 아직 피해를 보지 않은 모습이 위성사진에 담겨 있다. 플래닛랩스 PBC가 공개한 위성사진을 보면 이 공항 활주로에는 여러 대의 차량이 주차돼 있다. 이는 러시아 항공기가 활주로에 착륙해 공항을 점거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우크라, 미 대피지원 거부하고 키예프 대통령에게

빅토르 제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의 대피 지원을 거부하고 수도 키예프에 남아 거리에서 항전을 외쳤다. CNN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25일 페이스북에 올린 동영상에서 우크라이나 지도부와 함께 키예프의 거리에 서서 조국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도부가 여기 있다. 행정부 수장이 여기 있다. 데니스 스미할 총리도 있고 미하일 포드랴크(대통령실) 고문도 있다며 현재 핵심 관료들과 함께 키예프에 머물고 있음을 알렸다.

제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모두 여기에 있다. 한국 군대가 여기 있다. 시민과 사회가 여기에 있다. 우리는 모두 이곳에서 우리의 독립과 조국을 지키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우리의 수호자들에게 영광을! 우리의 여성 수호자들에게도 영광을! 우크라이나에 영광을!이라고 외쳤다.

옆에 있던 참모진도 영웅들에게 영광을!이라고 외쳤다.

한편 워싱턴포스트는 미국이 제렌스키 대통령의 해외 대피를 지원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군이 그를 잡거나 살해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그러나 제렌스키 대통령은 이 같은 지원을 거절하고 계속 키예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문은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미 그를 암살하려는 러시아 팀이 키예프에 잠입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ISW는 사복을 입은 러시아 공작원들이 키예프 시내를 돌아다니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에 평화협상 제안 미 '총구 겨냥 강압외교'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를 상대로 휴전·평화 협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CNN에 따르면 니키포로프 우크라이나 대통령 대변인은 이날 "정부는 휴전과 평화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돼 있으며 지금도 그렇다"며 "이는 우리의 변함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디키포로프 대변인은 우리는 러시아 대통령의 제안에 동의했다며 우크라이나가 협상을 거절했다는 러시아 측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이어 "관계 당국자들은 현재 몇 시간째 협상 프로세스를 위한 장소와 시간을 논의 중"이라며 "정상적인 생활이 재개될 수 있도록 조만간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해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3자회담을 제안했고 우크라이나는 회담 장소로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스크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정부군과 친러 반군 간 종전을 위해 2014년과 2015년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의 중재 아래 양국이 민스크 협정을 체결한 곳이다.

그러나 미국은 러시아의 회담 제의에 대해 진정한 외교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러시아는 침공 전에 외교를 가장했고 지금은 러시아가 총과 로켓탄, 박격포, 대포를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향해 외교를 하려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푸틴이 외교에 진지하다면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고 있다. 그는 민간인에 대한 포격을 즉각 중단하고 우크라이나에서 군대 철수를 명령해야 하며 러시아가 긴장 완화를 위한 준비가 돼 있음을 세계에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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