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제주공항에서 대구공항으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기가 착륙 직전 출입문이 열린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승무원들의 대응을 놓고 승객들 간 진술이 엇갈려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대구MBC가 보도한 탑승객 인터뷰가 출발점이었다. 사고가 난 아시아나8124편에 탑승한 한 승객은 대구MBC와의 인터뷰에서 (승무원의) 조치가 없었다며 나는 비상문을 닫지 않으면 착륙이 어려울 것이다. 나도 가서 (문을) 닫아야 하나라고 판단했었다. 그때 승무원 얼굴을 봤는데 완전 무서워서 가만히 앉아 있었다. 다만 자포자기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쪽은 완전히 비명을 지르며 난리였다. 무사히 착륙했을 때는 박수도 치고 기도도 했다. 완전 재난영화였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승객은 이를 즉각 반박했다. 유튜브에 올라온 인터뷰 영상 댓글과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당 뉴스 보도에 사용된) 영상 원본 촬영자이자 당시 피의자를 막았던 남성 승객 3명 중 한 명"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승무원은 피의자를 통제하려고 노력했다"는 취지의 글을 남겼다.
그는 "여승무원 4명이 피의자를 잡았지만 키 185㎏ 이상에 몸무게 120㎏은 돼 보이는 피의자를 제압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며 "승무원이 서둘러 도와달라고 해 나와 40대 정도로 보이는 아저씨 2명이 달라붙어 피의자를 끌어올려 복도에 엎드린 상태에서 몸을 누르지 말라고 압박했다"고 사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비행기 운행이 멈출 때까지 5분 정도 압박했던 것 같다"며 "승객 194명 중 그때 상황을 해결하려고 움직인 분은 승무원과 남성 승객 3명, 복도에 대기하고 있던 2명 등 총 10명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몸집이 큰 피의자가 밖으로 뛰어내리려 하는 바람에 승무원 4명이 (그를 붙잡고) 따라가는 상황에서 나와 다른 남자 승객 2명이 달라붙어 끌어당겨 엎드린 자세로 무릎과 손으로 누르면서 착륙할 때까지 압박하고 있었다며 착륙하자마자 승무원들은 피의자 통제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구MBC와 인터뷰한 승객들에게 "승무원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데, 그럼 인터뷰하신 분은 무엇을 하셨느냐"고 되물으며 "사실관계를 제대로 알고 인터뷰하라. 좋은 일을 하고 이런 내용의 인터뷰를 보면 짜증이 난다. 거짓말하지 마. 승무원들은 충분한 도리를 다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착륙해 (승객들이) 박수를 치고 난리가 났다는데 (그것도 그렇지 않다) 그냥 다 놀라서 조용히 내렸다고 덧붙였다.
양측 입장을 접한 네티즌들은 "나도 출입문을 닫으려 했다"는 인터뷰 속 발언이 터무니없는 얘기라는 반응이다. 예기치 못한 사고 상황에 고군분투한 승무원을 탓하는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날 사고는 30대 남성 승객이 착륙 직전 갑자기 출입문을 열어 일어났다. 여객기에 탄 194명 중 승객 9명이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착륙 직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뒤 퇴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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