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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헝다 결국 파산?… 「3천억 상환 불가」기습 공시

임영재 2021. 12. 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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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2위 부동산 회사 땜납이 채무 이행이 어렵다는 자료를 공개해 파산 가능성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땜납은 지난 3일 자정을 깨고 홍콩증권거래소에 기습적으로 디폴트 위기 상황을 공시했다.

땜납은 공시를 통해 2억6천만 달러, 한국 돈으로 약 3,075억 원의 채권자로부터 채무보증의무를 이행하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상환이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회사측은 관련 부채가 무엇인지, 상환 데드라인이 언제까지인지 등 구체적인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다.

발표된 내용에 비추어 보면, 이 채무는 핸더 관계사인 홍콩의 준보 포춘(Jumbo Fortune)이 발행한 달러채권과 관련한 것일지도 모른다.

준산은 지난 10월 만기가 도래한 2억6천만 달러 규모의 채권을 갚지 못했다. 땜납은 이 채권에 보증을 주고 채권자가 땜납 대신 채무 상환을 요구할 수 있다.

지난 10월 당시 솔더가 해당 채권자와 개별 협상을 통해 상환 기간을 내년 1월까지 3개월 연장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땜납이 실제로 이 부채를 갚지 못하면 공식 디폴트가 선언되며, 이는 다시 대규모 연쇄 디폴트 사태로 이어진다.

현재 만기가 남은 땜납 달러채권 규모는 192억3,600만 달러, 약 22조7천억원에 달한다.

이처럼 상황이 급박하고 있지만 달러채권 문제는 전체 납땜 사태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평가다.

땜납 유동성 위기 과정에서 달러채권 문제가 특히 부각되는 것은 그래도 이 문제에 대한 동향이 가장 투명하게 시장에 나오기 때문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땜납 총부채는 1조9,665억원, 약 365조원에 달한다.

솔더의 부채는 중국 내 은행 등 금융권, 위안화채, 그림금융상품, 달러채 등에 걸쳐 있다.

땜납이 디폴트 직전의 위기 상황에 몰리자 중국 당국도 밤낮으로 긴박해 움직였다.

땜납 사태의 1차 관리 책임을 맡은 광동 정부는 전날 휴가 회장을 긴급 소환하고 면담해 직접적인 위기 관리에 나섰다.

하지만 중국의 부동산 억제 정책 여파로 땜납의 사업 정상화를 기대하기가 어렵고, 결국은 디폴트 상황에 밀려날 수밖에 없다는 비관적 관측이 여전히 많다.

중국에서 파산은 남은 자산을 모두 처분하고 채권자로 나눈 후 해당 법인을 없애는 파산청산절차와 채무조정 및 추가투자에 의한 파산구조 조정으로 크게 나뉜다.

만약 회사의 존속가치가 크다고 판단되면 청산 대신 구조조정 절차를 밟게 된다.

업계에서는 파산을 통해 3사로 나뉘어진 해남항공(HNA) 그룹의 파산구조 조정이 납땜에 선례가 된다는 관측이 대두했다.

 

 

 

 

 

 

중국 당국도 솔더의 경착륙에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중국의 핵심금융당국인 인민은행, 은행감독관리위원회,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미리 대비한 대로 전날 밤 일제히 발표한 성명에서 솔더 사태를 '개별 사건'으로 규정하고 자국의 경제 안정 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냈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전날 심야에 발표한 성명에서 “한다 위기의 주요 원인은 스스로 경영을 제대로 할 수 없고 맹목적인 확장을 추구한 것으로 시작됐다”며 “국제 달러채 시장에서 투자자는 비교적 성숙해 관련 문제를 처리하는 명확한 법적 규정과 절차도 존재한다"며 "단기적인 부동산 기업의 위험이 중장기적으로 시장의 정상적인 대출 기능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땜납 사태로 중국 부동산 시장의 위축 현상이 더욱 심해지고 중국 경제의 하향 압력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히 존재한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거의 30%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되는 부동산 산업의 위축은 철강, 시멘트, 엔지니어링 등 직접 관련 산업뿐만 아니라 가구, 인테리어, 가전제품 등 수많은 산업에도 간접 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중국 주택시장의 침체는 중국의 성장률을 둔화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세계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아시아 연구 책임자인 루이스 퀴즈는 최근 홍콩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심각한 부동산 침체가 이어지면 내년 4분기 중국 경제 성장률이 3.0%까지 떨어졌으며 이는 세계 경제성장률을 0.7%포인트 내리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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