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이 구속됨으로써 윤석열 국민의 힘에 대한 대선후보로 비화됐다. 윤우진 전 서장은 윤석열 후보의 측근인 윤대진 검사장(법무연수원 기획부장)의 형으로 법조계에서는 윤석열은 대윤, 윤대진은 서윤이라고 불릴 정도로 두 사람은 절친한 사이다.
서울중앙지법은 7일 윤우 전 서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범죄 혐의가 드러나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윤우진 전 서장은 2017~2018년 세무당국 관계자에게 청탁을 하겠다고 약속하고 부동산개발업자 A씨 등 2명으로부터 1억3000만원을 받은 혐의(변호사법 위반)를 받고 있다. A씨는 지난해 11월 검찰에 진정서를 냈고 이후 수사를 통해 윤우진 전 서장의 구속으로까지 이어졌다.
이와 별도로 윤우진 전 서장은 또 다른 의혹의 중심에 서 있다. 그는 2012년에도 육류수입업자 B 씨에게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지만 검찰이 경찰에 신청한 구속영장을 6차례나 기각해 결국 무혐의로 사건을 종결했다.
당시 윤씨가 해외로 도피했는데도 사건이 무혐의로 종결되자 동생인 윤대진 검사장과 윤석열 후보의 무마 의혹이 제기됐다. 윤우진 전 서장은 2012년 8월 현직 세무서장 신분이었다가 동남아로 출국했다가 2013년 4월 불법체류 혐의로 체포돼 국내로 연행된 바 있다.
특히 윤석열 후보는 현직 검사 시절(대검찰청 중수1과장) 윤우진 전 서장에 이남석 변호사(대검찰청 중수부 검사 출신)를 소개해 관련성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윤석열 후보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시절인 2012년 12월 뉴스타파와의 인터뷰에서 (이 변호사를 윤우진 전 서장에게) 소개했다고 말한 바 있다.
여기에 B 씨의 골프 접대 명단에 윤석열 후보의 이름이 올라 있는 것으로 드러나 공범 의혹까지 일고 있다.
윤우종 서장의 구속에 민주당은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박성준 선대위 대변인은 8일 오전 논평을 통해 "당시 검찰은 기소의견으로 (경찰로부터) 송치되는 사건을 무혐의로 종결함으로써 윤우종 전 서장에게 사실상 면죄부를 줬다"며 "검찰은 윤우진 전 서장의 구속을 계기로 (이 사안을)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 (최근) 윤석열 후보 부인 김건희 여사가 받은 혐의가 없도록 검찰이 주는 제2의 윤석렬 선물이 돼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조승래 대변인도 백브리핑을 통해 (윤석렬 후보자의)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때부터 국민의 힘에 의해 문제 제기가 됐던 사안이라며 (윤석렬 후보자에 관한) 여러 증언이 있고 본인도 변호사 소개에 관한 증언을 했기 때문에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그 책임이 어느 정도인지 검찰 수사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야권 대선주자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송문희 대변인은 "동생(윤우진)은 우수한 검사, 그 검사와 친분이 두터운 또 한 검사(윤석열)는 변호사까지 소개하는 친절함을 보여준 이 사건은 기득권 카르텔의 단면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며 "일반 국민은 빵조각 하나하나 훔치기만 해도 처벌받는 현실에서 어떤 비호세력이 있었는지, 이런 사람들이 도심을 활보하고 있어야 할 대표적인 사례"라고 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윤석열 후보 측은 허위라고 밝혔다. 임태희 선대위 총괄상황본부장은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그동안의 짧은 기간이지만 윤석열 후보의 행동을 보고 그런 분은 아니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항상 바른 길을 선택하려 했고 그래서 여러 어려움을 겪었던 그런 공직자였다고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