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로 활동하고 있는 가수 솔비(37본명 권지안)가 2021 바르셀로나 국제예술상(PIAB21) 대상을 받은 데 대해 현직 작가가 참가비를 내고 참가한 국제적으로 귀위를 인정받지 못하는 상업적 행사에서 받은 상이라고 폄훼한 데 대해 솔비 측이 강하게 반발했다. 솔비 측은 해당 행사 자체가 국내에서도 저명한 예술인들이 함께 참석한 행사로 권위가 없는 행사라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심사도 지역 저명한 화가들이 참여한 심사위원들의 엄격한 검증을 거쳤다며 일각에서 주장하는 표절 의혹도 납득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르비의 소속사 MAP 크루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국제 아트 페어(FIABCN)에서 열린 '2021 바르셀로나 국제 예술상(PIAB21)에 참석해 대상인 그랜드 아티스트 어워드를 수상했다고 6일 밝혔다. 솔비는 저스트 어 케이크 시리즈의 피스 오브 호프 작품 13점을 선보였다.
이를 두고 8일 현직 화가인 유튜버 이진석 씨는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작가에게서 부스비, 참가비를 받아 딱 전시 이틀 해주는 상은 무슨 권위가 있느냐며 솔비가 시상식에 출품한 작품들도 해외 작품을 베낀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세계 3대 아트페어인 아트바젤, 피액(FIAC), 프리즈(FRIZE) 등 권위 있는 아트페어는 갤러리 단위로 작품을 내놓기 때문에 작가 개인이 출품하는 FIABCN의 경우 소규모 전시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 씨는 "이 아트페어는 2011년 12월 개최된 이후 10년간 6회만 열릴 정도로 주기는 일정하지 않다. 특히 통상 아트 페어가 5일간 열리고 행사도 2일간 열렸다. 우리로 치면 소형 아트페어에 나가 상을 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소르비 측은 이데일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 1월 권지안 작가의 케이크 시리즈 작품이 해외에서 큰 반응을 일으켰고 특히 바르셀로나 측이 관심을 가졌다. 2월 바르셀로나 국제아트페어조직위에서 12월 3, 4일 열리는 아트페어에 초청하겠다고 공식적으로 공문을 보내와 초청을 받아 참가하게 됐다며 돈을 주고 부스를 사들여 행사에 참가했다는 의혹을 일축했다.
솔비가 현지에서 작품 활동을 하게 된 배경도 설명하고 있다. 당초 코로나를 위해 한국에서 제작된 작품을 배송하려고 했으나 작품의 해외 운송비용이 작가가 직접 가서 작업하는 것보다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바르셀로나에 직접 가서 현지에서 직접 작업을 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바르셀로나 국제예술상(PIAB)은 FIABCN 행사 기간 동안 상을 주는 어워드에서 FIBCN 주최 측이 아닌 다른 협회가 수여하는 상"이라고 강조했다. 주최 측이 아니라 현지의 권위 있는 예술단체로서 객관적 심사를 거쳐 수상했다는 것이다. 심사 또한 엄선한 심사위원들이 엄격하게 수행했다고 전했다.
솔비 측은 "PIAB(The Premi International d'Art de Barcelona)는 2011년도 가우디의 걸작인 카사바토요에서 시작해 올해로 전시까지 10년이 되는 바르셀로나에서 권위 있는 예술 행사다. 심사위원은 총 7명으로 구성됐으며 이 중 로베르토 이모스 작가는 바르셀로나 해안가에 떠 있는 조각, 올림픽 조각상 등 스페인에서 매우 유명한 작가라고 강조했다.
또한 솔비뿐만 아니라 올해 FIABCN에는 유럽과 뉴욕 등의 해외 갤러리가 참여했으며, 그 갤러리를 통해서도 국내 유명 작가나 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출품했다고 반박했다.
이 가운데 페이스북 미국 본사에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황란 작가와 40여 년간 화가로 활동하며 장애인 예술교육에 힘써 온 백연희 작가 등의 작품이 포함돼 있다며 결코 권위 없는 상업성 행사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참가비 논란에 대해서도 적극 반박했다. 한국에서도 미술대전에서 상을 받기 위해 참가비를 내고 경합을 벌여 어떤 아트페어든 거기에 참가하려면 부스비를 낸다는 것이다.
솔비 측은 이번 소장작품이 일본 작가 염전 치하루의 작품과 비슷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해당 작품은 권지안 작가와 최재영 작가가 협업한 'Axe of Hope'라는 작품"이라며 "권 작가는 케이크를 모티브로 희망과 염원을 담는 첫 작업을 더해 'Just a Cake'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진석씨가 염전의 작품을 도용했다고 의심한 작품은 최재영 작가의 'Mass' 시리즈다. 표절이라는 작품은 염전의 경우 실로 작업하는데, 최 작가는 2009년부터 스트롱핀(옷을 살 때 태그에 거는 투명 고리)으로 작업해 유럽 각지에서 전시를 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염전 작업이 2015년부터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미지가 비슷하다는 이유로 표절을 언급한 데 대해 최 작가도 불편한 심경을 SNS에 밝히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편 솔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짧고 굵은 소감을 전했다. 솔비는 2021년은 개인적으로 정말 원망스럽고 잔인한 해였다. 마치 신이 당근과 채찍을 내리듯 계속 고난이 반복되고, 또 희망을 발견하고, 다시 아픔이 오고, 또 희망 속에서 꽃이 핀 어떤 길을 선택하든 쉬운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 걸음 한 걸음 내 길을 걷다 보면 스페인에서 미술로 상을 받았고 어머니는 늘 훌륭하다고 하셨다"며 "늘 반대하던 어머니의 칭찬을 들으니 행복하다. 우리 자신의 선택은 언제나 옳다고 썼다.
솔비는 이달 10일부터 내년 1월 6일까지 서울 강남구 갤러리 나우에서 개인전 영혼의 빨래를 연다. 솔비 측에 따르면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은 모두 개막 전에 매진됐다. 솔비 측은 "편견과 싸우고 있는 권지안 작가에 대해 수집가들이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