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이 폭락했다. 내년에 비트코인이 10만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지만 코인 투자를 시작하는 코인(코인+어린이) 투자자의 피해를 우려하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29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경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6.45% 떨어진 4만7692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1주일 전보다 2% 이상 하락한 것이다. 이는 크리스마스 이전인 21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더리움은 전날보다 5.84% 떨어진 3817달러에 거래됐다. 다른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의 암호화폐)도 하락세를 보였다. 소라나는 9.87% 하락한 179달러에 거래됐다. 에이다는 6.91%, 폴카 도트 9.22%, 아발란체는 5.47%, 루나는 4.48% 각각 인하했다.
같은 시간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업비트 기준으로 5825만원였다. 전날보다 5.29% 하락했다. 이더리움은 4.76% 하락한 466만원에 거래됐다. 소라나는 21만원으로 7.66%, 에이다는 1735원으로 5.45% 각각 하락했다. 메타버스 관련 코인으로 분류된 디센트럴랜드와 샌드박스도 각각 9.56%와 7.37% 하락했다.
이 같은 하락세는 코로나 확산과 뉴욕 증시의 하락세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27일 기준으로 미국의 일주일에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가 확정된 사람은 24만3099명이다. 2주일 전에 비해 2배 이상 폭등했다.
프랑스의 하루 신규 확정자 수는 17만9807명, 영국 정부가 집계한 신규 확정자는 12만9471명, 이탈리아 보건당국이 집계한 하루 신규 확정자 수는 7만8313명으로 각각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수집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26% 오른 3만6398.21로 마감했지만 대형주 중심의 S&P지수는 0.10% 하락한 4,786.35로 장을 마쳤다.
S&P지수는 최근 신고점을 이어가다 이날 5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56% 떨어진 1만5781.72에 마감됐다. 이것도 5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 지수는 0.66% 하락한 2,246.51로 마감했다.
덩치 큰 빅테크주도 약세다.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0.58%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0.35%), 알파벳(구글 모회사-1.09%), 테슬라(0.50%), 엔비디아(2.01%), 넷플릭스(0.39%) 등은 모두 빠졌다.
코인 전문가들은 내년 비트코인 가격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았다. 미국의 투자 애널리스트인 펀드스트럿 글로벌어드바이저(Fundstrat Global Advisors)의 매니저 톰 리 씨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죽지 않았다. 내년에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을 금지하지 않는 한 비트코인은 이미 작용 중인 부정적 촉매제를 무시하고 좋은 퍼포먼스를 내놓을 것이라며 "(내년에는 비트코인) 20만달러가 목표 범위에 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재학 다인베스트연구소 애널리스트는 외부 요소인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 여부에 따라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상자산 전문가인 최파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가격이 크게 폭락할 경우 개인투자자의 자산 손실이 우려된다"며 "내년에는 친구를 따라 강남으로 가는 '카더 코인 투자'를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