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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4년 재계약' 요구에 축협 '1년만' 딜…●재계약 물 건너

임영재 2022. 12. 6.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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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대표팀 파울로 벤투 감독(53)이 12년 만에 한국축구를 월드컵 16강에 올려놓고도 재계약이 불발된 것은 대한축구협회와 계약기간을 놓고 이견이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축구협회 관계자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이 끝난 뒤 재계약을 제안했으나 계약기간에 대한 양측의 입장차가 커 계약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당초 벤투 감독은 4년 뒤 북중미의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3개국이 공동 개최하는 2026년 월드컵까지의 계약기간을 보장해주길 바랐지만 협회는 카타르 월드컵 결과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2023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 재계약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협회는 향후 성적에 따라 벤투 감독의 계약기간을 연장하는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하지만 양측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벤투 감독도 연임에 대한 마음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벤투 감독은 이날 브라질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1-4로 패한 뒤 기자회견에서 "한국대표팀 감독직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며 "선수들과 대한축구협회 회장에게 내 결정을 말했다. 결정은 이미 올해 9월에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선수들이 이룬 것에 감사하다. 그동안 한국을 이끌 수 있어 너무 자랑스럽다며 선수들은 나와 4년 4개월간 동고동락하며 정말 훌륭한 실력을 보여줬다. 지금까지 함께 일한 선수 중 최고였다고 강조했다.

국가대표 선수들도 벤투 감독에 대한 신뢰를 보냈다. 벤투 감독 체제에서 황태자로 중반을 맡아온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은 황인범이라는 선수를 왜 쓰는지, 저 선수를 뭘 보고 쓰는지, 무슨 인맥이 있어서 어떤 관계로 저 선수를 쓰냐고 외부에서 소문이 많았다며 내가 감독이라면 흔들렸을 텐데 (감독은) 나를 믿어줬다. 그분 덕분에 제가 앞으로 더 큰 꿈을 갖고라며 말을 끝내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벤투 감독 부임 후 줄곧 주장 완장을 차고 있던 손흥민은 "감독의 축구에 대해 한 번도 의심해 본 적이 없다"며 무한 신뢰를 보냈다.

벤투 감독은 2018년 8월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해 4년 넘게 팀을 이끌며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달성했다. 최장 재임한 감독이다.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강호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이 속한 카타르 월드컵 H조에서 1승1무1패 조 2위를 차지하며 16강까지 이끌었다.

한편 포르투갈 대통령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자국을 꺾은 벤투 감독에게 "우리는 한국보다 좋은 전력을 갖췄지만 오늘 경기에서는 한국이 더 좋았다"고 이례적인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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