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사이어티

잠옷 차림으로 9층 베란다 넘으려다 체포…막다른 도주극

임영재 2022. 12. 29.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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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팔찌를 끊고 도주한 '라임자산운용 사태' 핵심인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도피 48일 만에 검거됐다. 「밀항설」이 나돌았으나 등대 아래라고도 할 수 있는 수도권 지역에 잠복해 있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이준 동부장검사)는 29일 오후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의 한 아파트에 숨어 있던 김 전 회장을 검거해 서울남부구치소로 이송했다.

검찰은 이날 소방당국의 협조를 받아 아파트 문을 강제로 열고 진입했다. 김 전 회장은 아파트 9층에서 베란다 창틀을 넘어 도주하려다 덜미를 잡혔다. 그는 검거 당시 편안한 잠옷 차림이었다. 도주 행위를 거듭한 끝에 다시 구속 상태로 법정에 서게 됐다. 검찰은 도주 경로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1조6000억원대 펀드 환매 중단을 일으킨 '라임 사태' 주범으로 꼽히는 김 전 회장은 2019년 12월 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그대로 잠적했다. 공범인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도 도주했고, 이들은 2020년 4월 서울 성북구의 한 빌라에서 체포됐다.

이 전 부사장은 지난달 10일 대법원에서 징역 20년형이 확정됐다. 김 전 회장은 다음날인 지난달 11일 오후 3시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던 결심공판을 앞두고 경기 팔당대교 부근에서 전자팔찌를 끊고 잠적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7월 보석으로 풀려나 불구속 재판을 받고 있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의 도주 전 세 차례 신병 확보를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검찰은 사기 혐의로 9월과 10월 두 차례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김 전 회장이 중국 밀항을 추진했다는 내용의 관련자 진술도 제시했다. 하지만 서울남부지법은 "밀항 계획은 객관적 자료가 부족해 믿기 어렵다"는 등의 이유로 기각했다. 이에 검찰은 10월 26일 보석 취소를 청구했으나 법원은 도주 후 보석을 취소했다.

김 전 회장에 대해 중국 밀항설도 제기됐지만 검찰은 국내 행적을 파악하고 23명 규모의 검거팀을 구성해 추적해 왔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도피를 도운 연예기획사 관계자와 김 전 회장 조카 등을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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