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 년 전 학교폭력을 겪은 피해자가 가해자를 자신이 설립한 회사 면접자로 만났다는 어이없는 악연을 공개해 화제다. 무서운 기억이 다시 떠올라 손이 부르르 떨렸다는 피해자는 가해자를 조용히 돌려보냈다고 한다. 네티즌들은 진정한 승리라며 환호했다.
지난 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학창시절 나를 괴롭혔던 인간이 오늘 면접 보러 왔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지금은 40대 중반에 접어들었다는 작성자 A씨는 중학교 시절 학교폭력을 저지른 가해자를 자신의 회사 면접장에서 만났다는 이야기를 공개했다.
11대 정도 화물차를 운용하는 법인 대표라는 A씨는 "새 화물차 운전자를 채용하려고 공고를 올리고 면접을 봤는데 한 사람 얼굴이 잘 낯익었다"며 "신분증과 면허증을 달라고 해보니 그 사람이 맞았다. 손이 너무 떨려서 할 말이 없었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면접자이자 가해자인 B씨는 과거 A씨가 중학생이던 시절 돈과 물건을 빼앗는 것은 물론 다른 친구들과 서로 뺨을 때리고 싸우고 참새나 개구리를 잡아와 커터칼을 손에 쥐게 해 끔찍한 행위를 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A씨는 통곡하면서 학교폭력 가해자의 이름을 노트에 적어 극단적인 선택까지 시도했다고 전했다.
A씨는 "익명으로 지역 뉴스에까지 알려졌고, 그 사태로 학교에 공론화됐지만 이름도 개명하고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전학을 가지 않고 졸업했다"며 "깨져버린 3년이 지금도 생생한데 일일이 나열하기에는 정말 긴 글이 될 것 같아 이 정도만 쓰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면접장에서 멋진 악연을 만난 A씨. B씨는 "혹시 XX중학교에 다닌 것 아니냐"고 A씨가 묻자 "그렇다. 어떻게 알았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A 씨는 나는 XXX(개명 전 이름)다. 모르느냐"고 묻자 B씨는 곧바로 A씨가 누군지 눈치챘다고 한다. 이후 A씨는 "내가 일일이 설명하는 것도 재미있지만 당신도 대충 짐작하겠지만 나는 당신을 채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B씨도 "무슨 말인지 알겠다"며 면접장을 떠났다.
A씨는 "10분도 안 된 면접은 끝났고, 내 앞에서 바른 자세로 앉아 웅크렸던 모습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한동안 아무것도 못하고 멍하니 담배만 태우고 있었다"며 "나는 솔직히 나이가 들어 가며 거친 일을 해왔고 성격도 많이 변했고, 그 당시의 어려움은 나 자신이 만들었다고 자책하면서 괴롭힘을 당한 이유가 나에게 있다고 자책하며 살아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노에 주먹을 펴지도 못하고 눈물이 마를 때까지 울고 목마르는 농약을 삼키던 14살의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나는 당신이 정말 불행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이야기를 다룬 JTBC 사건반장은 5일 해당 이야기의 진위 논란에 대해 A씨가 한 방송과 인터뷰를 예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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