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활황기 수요가 몰린 아파트 대체재로 각광받으면서 투자처 중 하나로 떠오른 오피스텔이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다. 최근 반등 분위기에 오른 서울 잠실·반포에서도 입주가 임박한 오피스텔에 1억원 안팎의 '마피아 프리미엄'이 붙어 있을 정도다.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지하철 3호선 교대역 인근에 위치한 '엘크반포' 오피스텔은 분양가의 10%인 계약금을 포기한 매물이 여럿 나와 있다. 가장 넓은 크기의 전용 33㎡에서는 최대 7억2900만원까지 마포가 붙어 1억원까지 호가가 떨어진 상태다.
지하철 2호선 잠실역 역세권에 더해 방 3개 규모에 1군 건설사인 대우건설 자회사가 시공한 오피스텔도 마피아 태풍을 피하지 못했다. 서울 송파구 방이동 잠실 푸르지오 발라드 오피스텔 전용면적 54㎡ 매물은 분양가 대비 13억5000만원 낮은 1억5000만원대부터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이 역시 분양가의 10%인 계약금을 포기하기로 한 사례다.
부동산 활황기에 오피스텔을 분양받은 수분양자들은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바뀐 충격을 고스란히 견디고 있다. 더구나 올해 초 부동산 규제가 대폭 완화되면서 아파트를 사는 것이 상대적으로 편해지면서 오피스텔 수요는 더 떨어진 상황이다.
그 결과 올 들어 오피스텔 분양물량과 청약경쟁률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부동산 마케팅 전문업체 리얼투데이 분석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이달 18일까지 전국 오피스텔 공급 물량은 2277가구에 그쳤다.
2020년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이 관련 자료를 공개하기 시작한 이후 최저치다. 2020년 1~5월 오피스텔 공급 물량은 8162건이었다. 지난해 1~5월 6139건이었지만 올해는 전년 동기 대비 3분의 1 수준까지 줄어든 것이다.
올해 오피스텔 청약 경쟁률은 평균 4대 1로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2020년에는 25.2배, 2021년 4.8배, 2022년 13.8배였다.
단지별 쏠림 현상도 나타났다. 올해 청약에 나선 오피스텔 12개 단지 중 절반인 6곳은 미달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가 가격이 너무 비쌀 때 적용되는 규제도 상대적으로 적은 오피스텔이 투자처로 각광받았지만 현재 상황은 정반대"라며 "부동산 규제가 어느 정도 풀리면서 오피스텔 매수 메리트가 없어지고 아파트 가격도 내려가 접근성이 좋아지다 보니 입지여건이 좋은 오피스텔도 외면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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