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두 번째로 비싼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 한남펜트하우스 10채 중 3채가 내년 2월 중 매각될 전망이다. 이 펜트하우스는 최초 분양가만 164억원에 달해 현재 시세는 200억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국내는 물론 해외 '슈퍼리치'까지도 큰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헤럴드경제가 나인원 한남 341가구 중 10채의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이 중 3채는 아직 시행사인 DS 한남 소유인 것으로 확인됐다. DS한남은 현재 임대기간이 만료되는 내년 2월 중 이 펜트하우스를 매각하기로 했다.
3채의 미매각 아파트가 남은 이유는 민간임대 후 분양전환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한 나인원 한남에서는 지난해 2월 10채의 펜트하우스 임차인 중 3명이 분양전환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3채 중 1채는 최근까지 임차인이 거주하면서 집을 비워 홍보관으로, 나머지 2채는 당초 임차인이 거주하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행사 DS한남 관계자는 "임차인 임대기간이 끝나는 내년 2월까지는 사실상 매각이 어려워 임대만료가 되는 시점 이후 분양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분양가보다는 가격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 부담을 고려할 때 매각이 미뤄질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올해 공시가격이 97억원 남짓에 달하는 전용 244㎡ 펜트하우스는 시행사가 이 3채만 갖고 있다고 가정했을 때 종부세가 10억원여에 달한다는 게 세무사들의 설명이다.
매각이 기정사실화되면서 고액 자산가들의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이미 이 단지는 국내 대표 부촌으로 그룹 회장들과 빅뱅 GD 등 연예인들이 거주하는 곳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단지다.
한남동에서 고급 주거만을 주로 중개하는 한 부동산 대표는 나인원 한남 펜트하우스는 당장 내놓아도 200~300억원을 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희소성 때문에 매물을 기다리는 손님이 많다"며 "대신 소유한 매물 중 동간거리가 먼 101동 905호의 경우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이번 매각으로 판매가 완료되는 나인원 한남은 그동안 우여곡절이 적지 않았다. 2020년 초 입주 당시 나인원 한남은 '4년 임대 후 분양'이라는 약속을 내걸고 청약을 받았지만 시행사는 입주 후 1년여 만인 2021년 5월 펜트하우스 10채를 제외한 331가구에 대해 조기 분양 전환을 하면서 법정 다툼으로까지 번진 바 있다. 급증한 세 부담에 분양전환 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큰돈을 마련하지 못해 분양전환을 포기한 임차인들은 결국 임대차 종료 기간인 2년 만에 집을 떠나야 했다. 이마저도 펜트하우스는 그로부터 1년 뒤인 2022년 5월 분양전환을 하면서 분양전환을 포기한 집주인에게 4년의 임대기간을 보장하면서 특혜를 줬다는 비판도 잇따랐다. 이에 대해 시공사 관계자는 당시 막대한 종부세로 전 주택을 갖고 있을 수는 없었지만 펜트하우스는 보유하자는 게 경영상 판단이었다며 2022년 5월경 (펜트하우스) 분양전환계약을 추진한 관계로 나머지 3채 입주자에게는 임대기간 2년이 되는 만료되는 내년 2월까지 전세계약을 보장하게 됐다. 현재 펜트하우스 임차인에게 우선매수권이 없는 만큼 이들에 대한 특혜로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분양전환 과정에서는 가장 먼저 계약한 집주인에게 20억 할인분양이 진행되기도 했다. 펜트하우스에 거주하고 있는 지드래곤을 포함해 2022년 5월 분양전환을 마친 7가구 중 6채는 144억원에 집을 양도받았지만 국내 한 패션업체 대표 김모씨는 이보다 20억원 낮은 164억원에 집을 분양받았다. 김씨만 사전청약을 통해 당첨 후 본계약에 나섰고 다른 청약 당첨자들은 모두 본계약을 포기했다는 게 시행사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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