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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아닌 편의점 짜파게티 투성이 대란 이유를 알면…

임영재 2023. 4. 17.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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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쿠폰을 사용하고 싶은데 짜파게티 투성이에요?


지난 주말 전국 CU 편의점 매장에서는 때아닌 짜파게티 투성이 대란이 벌어졌다. 이 상품을 찾는 사람이 너무 많아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반경 10㎞ 이내 편의점에 짜파게티 투성이 실종사건이 일어났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다. 도대체 왜 그럴까?

16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편의점 CU는 토스와 손잡고 13일부터 17일까지 토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설치한 뒤 회원가입을 하면 무료 기프트콘을 주는 마케팅을 진행했다. 링크로 접속하면 랜덤으로 제공되는 쿠폰을 받아 쓰는 식이다. 100% 당선이 아닌 꽝도 있지만 당첨 확률은 매우 높은 편이다. 기프트콘에서는 짜파게티, 새우깡블랙, 초코송이버섯 등 총 7개 품목 중 하나를 골라 구매할 수 있다.

문제는 지난 14일이 '솔로들이 연인이 없는 것을 한탄하며 짜장면을 먹는다'는 '블랙데이'였다는데 있다. 토스 기프트콘을 든 소비자들은 앞다퉈 편의점 CU로 달려가 짜파게티 한 잔 주세요라고 외쳤다. 편의점 점주들이 블랙데이를 앞두고 이 같은 상황을 예감하고 물량 확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한꺼번에 쏟아진 기프트콘을 감당하기에는 본사가 감당할 수 있는 물량이 부족해 '발주 중단' 사례가 속출했다.

 

 

 

한 20대 소비자는 <한겨레>에 "토스가 신규 가입자 유치를 위해 기프트콘을 주는 형태인 것은 알지만 아무래도 품목이 '짜장면'이라 흥미롭게 가입했다"며 "하지만 집 근처 CU편의점 5곳을 돌아다녔는데 짜파게티 투성이라는 답변만 돌아와 결국 다른 품목으로 교환해 먹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소중한 정보로 토스 회원가입해서 받은 쿠폰인데 쓰라는 것이냐 아니냐"며 "물량이라도 제대로 확보해놓고 이벤트를 진행해야 해 소비자들만 고생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짜파게티 투성이 대란'에 엉뚱하게 편의점 점주와 아르바이트 직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서울 관악구의 한 편의점 CU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조아무개 씨(22)는 하루 종일 짜파게티 가득한 손님을 달래느라 바빴다며 도대체 기프트콘을 얼마나 풀었는지, 여기까지 왔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비지에프(BGF)리테일 관계자는 "토스와 협업해 7종, 총 80만개가 조금 넘는 기프트콘이 공급된 것으로 안다"며 "기프트콘 대부분이 블랙데이를 겨냥한 상품이긴 하지만 그 중 대표 상품이라 할 수 있는 특정 상품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예상치를 넘어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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