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 스페셜

오르는 줄 알고 샀더니 '주가 왜 그래'…●당황한 개미들, 갈 곳 잃은

임영재 2023. 10. 13.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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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속 강세로 마감하며 회복세를 보이던 코스피가 13일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예상치를 웃돈 9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미국 증시는 물론 국내 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67포인트(0.95%) 내린 2456.15로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도 12.71포인트(1.52%) 하락한 822.78을 나타냈다.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주춤했던 양대 증시가 최근 들어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피 하락을 주도한 것은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다. 각각 1613억원, 2830억원씩 팔아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닥시장에서도 2723억원, 1014억원씩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두 시장에서 4224억원, 3802억원씩 사들였지만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12일(현지 기준) 미 노동부가 발표한 9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7%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였던 전년 동기 대비 3.6% 상승을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85.46포인트(0.63%) 내린 1만3574.22에 거래를 마쳤다.

CPI 발표 이후 미 국채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 현상이 나타나면서 시장에 부담이 가해졌다.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1313bp(1bp=0.01%포인트)가량 오른 4.7%로 집계됐고, 원·달러 환율은 10.5원 오른 1349원으로 출발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디지털리서치팀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한 주간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는 2500억원 순매도했지만 선물시장에서는 2만 계약 이상 순매수했다"며 "미국 증시 하락, 국채 수익률 상승, 달러 강세 영향으로 차익실현 욕구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CPI 이슈가 이날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지만 그보다는 향후 디스인플레이션(상승한 물가를 낮추기보다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 기조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보인 것은 사실이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상승폭 둔화 흐름은 여전하다는 판단에서다.

최재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금리 상승, 가계의 소비 여력 축소로 서비스 부문의 수요 압력도 점차 완화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근원물가 중심의 디스인플레이션 기조는 유효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지수를 눌러왔던 고금리 우려가 일단락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은 비둘기파적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점이 근거다. 최근 정례회의 의사록을 보면 일부 위원이 "추가 기준금리 인상은 필요 없을 것"이라고 말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종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 인사가 장기금리 급등에 약간의 불편함 혹은 당혹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인상을 섣불리 단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신중함을 유지하고 경기 둔화 신호를 기다릴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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