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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에 장마가 끝난다고 하는데... "장마가 끝나면 비가 안 와요?"

임영재 2022. 7. 23.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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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올해 마지막 장마가 내릴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다음 주 수요일 전후로 기상청이 올해 장마 종식을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25, 26일에도 강한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꽤 많을 것으로 보이는데다 27일 이후에도 가끔 비가 강하게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장맛비는 소나기와 어떻게 다르고, 왜 장마가 끝난 이후에도 비가 올까?


아열대 고기압 접근 때부터 한반도 상공 덮는 순간까지 장마


사전적 의미의 장마는 6월 말에서 7월 말 사이 우리나라에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는 강수 현상이다. 기상청은 통상 장마의 시작을 우리나라가 북태평양 고기압으로 대표되는 아열대 고기압 가장자리에 본격적으로 들어가는 시점으로 보고 있다. 장마의 끝은 아열대 고기압이 우리나라 상공을 점유하는 순간이다. 올해는 지난달 20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23일 전국에 장마가 시작됐다.

과거에는 장마 기간이 비교적 뚜렷했다. 남쪽에서 올라오는 습하고 더운 기단이 북쪽에 위치하던 차갑고 건조한 공기와 만나 동서로 긴 정체 전선이 형성되면서 자연스럽게 남쪽 지방에서 많은 비를 뿌린 뒤 한여름로 접어드는 양상이었다.

그러나 기후변화성이 커지면서 10여년 전부터는 '공식'에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아졌다. 장마철인데도 비가 거의 오지 않는 '마른 장마'가 찾아오는가 하면 지나치게 덥거나 이상할 정도로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는 해도 늘었다. 올해만 해도 장마 초기와 중기, 말기 비가 오는 형태와 이유가 각각 달라 처음에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고 나중에는 남부지방에만 '물폭탄'이 떨어지는 형태로 장마가 진행됐다.

장마가 끝나도 소나기가 자주 올 것 같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시시각각 변하는 기압계의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에 장마철에 내리는 비도 장마비가 아닐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마지막 장마가 끝난 뒤인 25, 26일 예보된 소낙성 강우다. 통상 소나기는 뜨거운 햇볕에 의해 지표면이 가열되어 대기 상층보다 하층 공기가 뜨거워져 대기가 불안정해지고, 이에 따라 비구름이 형성되어 짧고 강하게 내리는 비이다. 장마비는 정체 전선의 영향으로 내리는 비를 말하는데, 소낙성 강우는 정체 전선과 관계없이 장마비와 구분된다.

기상청 이광영 예보분석관은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덥고 습한 아열대 고기압의 영향권에 들겠지만 대기 상층까지 따뜻하게 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며 "대기 하층은 고온다습하지만 상층은 아직 차갑고 건조한 상황에서는 대기 불안정이 강해져 이런 상황에서 기류 수렴이나 지형 영향이 있을 경우 돌풍과 벼락을 동반한 맹렬한 소나기가 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러한 소나기는 어느 지점에 어떻게 영향을 줄지 예측하기가 매우 어려워 최신 기상정보를 자주 확인해야 한다.

27일 이후에는 아열대 고기압이 우리나라 전체를 뒤덮을 것으로 보인다. 맑은 하늘 아래 찌는 듯한 폭염이 이어지는 여름 '두 번째 단계'에 접어드는 셈이다. 다만 소나기 가능성은 훨씬 높아진다. 대기 중에 수증기가 풍부하여 국지적으로 바람이 밀려오거나 지형과의 상호작용이 있을 경우 심한 호우성 소나기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예보분석관은 "다음 주부터는 폭염과 열대야, 국지성 호우가 동시에 나타나는 더 위험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날씨가 찾아올 것"이라며 "휴가철인 만큼 비에 취약한 곳으로 가는 국민이 많겠지만 강한 소나기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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