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커피를 한 잔 이상 마시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무릎 골관절염 발생 위험이 40%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남성에게서 이 같은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지만 커피가 여성호르몬 수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7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김재균 고려대 안산병원 정형외과 교수팀은 50세 미만 5503명(남성 2314명, 여성 318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0~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분석했다. 커피 등 음료와 무릎 골관절염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서다. 골관절염은 관절연골 손실 등을 일으키는 퇴행성 질환으로 상태가 심한 환자의 근본적인 치료법은 인공관절치환술뿐이다.
분석 결과 커피를 하루 한 잔 이상 마시는 여성의 슬골관절염 유병률은 42.1%로 커피를 전혀 또는 거의 마시지 않는 여성(48.9%)보다 낮았다. 다만 남성의 경우 커피의 슬골관절염 예방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여성의 골관절염 예방에 커피가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난 것에 대해 커피가 여성호르몬 중 하나인 에스트로겐 수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결과라고 해석했다. 폐경 후 혈중 에스트로겐 수치가 감소하면 골관절염으로 이어지는 '골손실' 우려가 생기는데 커피가 이를 막았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커피에 있는 폴리페놀의 효능에 주목했다. 폴리페놀은 골관절염 발병을 유발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활성산소 발생 등은 골관절염 발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커피에는 항산화·항염 효과가 있는 폴리페놀이 함유돼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녹차·우유·탄산 등 다른 음료와 슬골관절염의 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도 일반적인 음료 소비와 무릎 골관절염 사이의 관계를 분석한 연구는 찾아보기 어렵다"며 이번 연구의 의미를 지적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의학분야 권위 있는 학술지 '메디신'(Medicine) 최근호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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