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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장관 결례에도 ●문 대통령이 관대했던 이유

임영재 2022. 1. 19.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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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사우디 에너지장관의 결례를 관대하게 받아들이고 국익을 배려하는 자세를 보였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18일(현지 시간) 수도 리야드의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한-사우디아라비아 혁신성장 포럼에 참석했다. 박수를 치며 입장한 문 대통령이 자리에 앉자 행사가 시작됐지만 문 대통령의 옆자리는 비어 있었다. 에너지 장관이 아직 도착하지 않은 것이다. 행사 관계자들이 서둘러 다른 참석자로 채워져 행사는 순조로울 듯했으나 그 자리 주인인 압둘 아지즈 장관이 뒤늦게 입장하면서 작은 소동이 벌어졌다.

 

 

 

이날 행사장 주변 도로가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외국 정상이 참석한 행사의 주요 장관이 지각을 하는 것은 외교상 결례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압둘아지즈 장관은 지각하기 전부터 또 다른 결례를 범했다. 장관 비서로 보이는 관계자들이 문 대통령 뒤쪽으로 걸어와 남측 경호원들이 황급히 대응해야 했던 것이다. 이들은 또 압둘 아지즈 장관의 자리에 대신 앉았던 사람들을 일으켜 세웠고, 이들이 자리를 연쇄적으로 옮겨 행사에 집중하던 문 대통령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자리가 정리된 뒤 입장한 압둘아지즈 장관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문 대통령 뒤편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왔다. 뒤늦게 장관을 본 문 대통령이 가볍게 목례를 했지만 당혹스러운 표정은 감추지 못했다. 압둘아지즈 장관은 문 대통령이 화레 투자부 장관의 인사말을 경청하는 동안 마스크를 꺼내 쓰고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며 행사에 집중하지 못해 행사 막판까지 이런 상황이 이어졌다.


이날 행사 직전 문 대통령은 리야드 야마마궁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공식 회담을 갖고 사우디 현지 원전시장 진출과 무기 수출 등을 논의했다. 특히 대형 원전 수주는 이번 방문의 가장 중요한 목적 중 하나다. 한국으로서는 주무부처 장관인 압둘 아지즈 에너지부 장관의 협조가 절실한 상황이다. 안씨의 무례에 대해 문 대통령이 보여준 관용적이고 의연한 대처가 국익 실현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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