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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산 쇠고기 즐겨 먹었는데…"어떡하지?"

임영재 2022. 1. 22.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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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변이 확산의 여파로 농축산물의 주요 수출국인 호주에서 심각한 공급, 물류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그 여파가 한국 등 아시아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20일 호주 공영 ABC방송에 따르면 18일 기준으로 호주의 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새로 확인된 사람은 8만4615명으로 사망자는 67명이었다. 일주일 평균 하루 확정자 수는 10만 명을 넘었다.

 

 

 

 

 

오미크론변이 출연 이후 확산세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호주 정부는 확인자와 밀접 접촉자의 경우 직장에 출근하지 않고 최장 10일까지 자가 격리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산업현장에서 노동력 부족현상이 심해졌다.

특히 농축산업 종사자와 물류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트럭 운전사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고기와 과일, 채소 등 주요 농축산물이 슈퍼마켓에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

대형 슈퍼마켓 체인의 식료품 진열대가 텅 비어 있을 뿐 아니라 수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호주 내 공급망 차질에서 비롯된 혼돈의 양상이 중국과 홍콩 등 아시아 지역 수출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호주는 쇠고기 유제품 등 농축산물의 주요 수출국으로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이 호주 농축산물의 70%가량을 수입하고 있다.

홍콩을 기반으로 하는 육류 수입업체 푸드스퀘어 홍콩은 최근 호주에서 수입하는 쇠고기 수입 일정이 2주일가량 연기됐다고 전했다. 푸드스퀘어 홍콩의 안젤로 맥도넬 최고경영자(CEO)는 SCMP에 호주 내 공급망 손실이 복원되지 않으면 수입 일정 지연 현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일손 부족 현상이 발생하면서 시드니 항과 멜버른 항에서의 대기시간이 23일 정도 길어지고 있다. 다이앤 티핑 호주 수출협의회 회장은 호주 내 오미클론 변이 확산은 호주의 컨테이너 물류 시스템에 큰 압박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은 연간 1조3000억원 규모로 호주산 쇠고기를 수입한다. 최근 국내에서도 사료 등 관리비용 상승과 수급 불균형으로 쇠고기 가격이 올랐고 호주산 쇠고기도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20일 기준 호주산 갈비 100g의 소매가격은 3513원으로 평년의 2381원에 비해 47.5% 뛰었다.

 

 

 

 

호주 내 물류대란이 장기화되면 수급 불안정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 2년간 사실상 입국을 막아온 호주의 정책도 변화하는 양상이다. 스콧 모리스 호주 총리는 19일 캔버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워홀러 배낭족과 유학생의 비자 수수료를 한시적으로 면제한다고 밝혔다. 높은 비자 수수료 때문에 외국인 단기 체류자들이 호주행을 기피하는 현상을 타개해 노동력 부족을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이전까지 호주의 학생비자 신청 수수료는 630호주달러(약 54만원), 워킹홀리데이 비자 수수료는 495달러(약 42만원)였다.

호주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2년간 외국인은 물론 자국민의 입국까지 엄격히 통제해 왔다. 하지만 국경 봉쇄 정책으로 농장 음식업 관광 등의 분야에서 극심한 인력난을 겪고 5월 총선을 앞두고 여론이 악화되자 외국인 인력 유치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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