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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휴가 몸이 이상해?" 3일부터 동네병원에서 코로나 검사·치료한다

임영재 2022. 1. 28.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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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신규 확정자 수가 1만6000명 선으로 또 한 번 최다 기록을 갈아 치웠다. 무서운 기세로 밀려오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기 위해 다음 달 3일부터는 동네 병의원까지 서둘러 코로나19 검사와 치료에 나선다. 준비는 여전히 미흡하다. 사실상 읍내 의원들의 자발적 참여에 기대를 걸어야 할 상황이다. 재택 치료 인력이 급증하고 관리 기준을 완화해 곳곳에 구멍이 날 수도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28일 발표한 동네 병의원 검사치료 체계 전환 이행계획에 따르면 2월 3일부터는 전국의 호흡기 전문 클리닉 431곳으로 지정된 동네 병의원에서 코로나19개 검사부터 처방, 치료까지 받게 된다. 이기일 중대본 제1통제관은 "2월 1일까지 코로나19 검·치료에 참여하는 동네 병·의원 신청을 받고 있다"며 "3일에는 전국적으로 1,000여 곳이 문을 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고위험군이 아닌 사람은 3일부터 코로나19가 의심될 경우 호흡기 전문 클리닉, 동네 병의원,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신속 항원검사를 받아야 한다. 양성이 나오면 해당 병원이나 선별진료소에서 다시 PCR 검사를 받는다.PCR 검사라도 양성이면 의사의 판단에 따라 먹는 치료제를 처방받고 재택치료에 들어가면 된다. 병원을 이용하면 검사는 무료지만 진찰료 5,000원을 내야 한다.

60세 이상, 확인자 밀접 접촉자, 취약시설 종사자 같은 고위험군은 종전대로 전국 256개 보건소 선별진료소와 213개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PCR 검사가 가능하다. 양성이 나오면 곧바로 재택치료에 들어가 402개 관리의료기관에 할당된다.

방역당국은 무증상경증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재택치료 관리 의료기관이 모니터링하는 총 환자 수를 현재의 8만 명에서 최대 12만 명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 의사 1인당 관리인원을 100명에서 150명으로 늘리고 1일 모니터링 횟수를 집중관리군(고위험군, 기저질환자, 50대 미접종자)은 3회에서 2회로, 기타 일반 관리군은 2회에서 1회로 줄이기로 했다.

 

 

 

 

 

이번 진료체계 전환은 그동안 걸림돌로 지적됐던 야간환자 관리 및 의료비(수가)가 합의점을 찾아냈기 때문에 가능했다. 당국은 의료계의 요구를 받아들여 동네 병의원 의사가 퇴근 후 자택에서 환자의 연락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전화를 바로 받지 못하면 10분 안에 환자에게 다시 전화하도록 했다.

병의원과 지자체의 상황에 따라 환자를 오후 7시까지 판단하고 이후 24시간 운영되는 재택치료관리 의료기관이나 재택치료지원센터에 맡기는 방식이다. 호흡기 전문 클리닉은 대부분 당직 의료진이 있어 밤에도 자체 대응이 가능하다. 수가는 집중관리군은 하루 8만원대, 일반관리군은 6만2,000원대(주간 3만원, 야간 3만2,000원)로 책정됐다.

 

 

 

 

정부가 공언했던 오미크론 대응단계로의 전환을 우여곡절 끝에 눈앞에 두고 있지만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우선 재택 치료 모니터링 횟수를 줄이고 응급 상황을 놓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긴급상황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집중관리군은 집이 아닌 의료진이 상주하는 생활치료센터에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동네 병의원의 참여를 얼마나 이끌어낼지도 미지수다.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1차 목표는 1000곳을 여는 것이라면서도 일반 환자와의 동선 분리가 어렵거나 환기시설이 없는 의원도 많아 더 확대하려면 추가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역별 병의원별로 야간 대응 방식이 제각각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환자 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음압시설이 없는 의원에서는 코로나19 확진환자와 일반환자가 뒤섞여 감염이 확산될 위험도 있다. 정부는 △사전예약 △이격거리 확보 △KF94 이상 마스크 착용 △환기 소독으로 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는 입장이다.

 

 

 

 

 

 

 

같은 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 19일 신규 확정자는 1만 6,096명을 기록했다. 하루 만에 1581명이 늘었다. 오후 6시까지는 1만629명의 확진자가 더 발생했다. 같은 시간대 최다 기록이었던 26일 오후 6시의 1만164명보다도 465명 많다. 방역당국은 2~3월 확정한 환자가 3만명 선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10만~20만명까지 예상하는 전문가도 있다.

위중증 환자는 300명 선으로 아직 감소세다. 그러나 확진 후 위중증으로 가기까지 2주 정도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설 이후 위중증 환자가 급격히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새로운 검사·치료 시스템이 빨리 정착돼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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