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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새 2억원 '뚝'●갑자기 길음동 아파트 집주인들이 발동동

임영재 2022. 2. 11.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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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전 호가가 8억원까지 치솟은 전용면적 59m짜리 전세 아파트는 지금은 보증금 6억원 이하의 급전이 아니면 손님이 없습니다. 단기적으로 물량이 늘어난 데다 전세대출 규제와 금리도 올라 수요가 적다."(길음동 S공인 관계자)

지난달 31일 입주가 시작된 서울 성북구 길음동 롯데캐슬크래시아(2029가구). 통상 대단지는 입주 초기에 전세 거래가 활발히 이뤄진다. 하지만 11일 찾은 일선 부동산업자들은 손님도 없어 한산했다. 전세금이 두 달 새 1억원 이상 떨어졌지만 추가 금리 인상과 가격 하락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세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롯데캐슬 클라시아는 지하 6층지상 37층, 19동, 2029가구로 대규모다. 지하철 4호선 길음역 미아사거리역, 내부순환도로, 북부간선도로 등이 가까워 교통이 편리하다. 또 2024년 개통되는 도호쿠선 경전철 개발의 수혜 단지로 꼽힌다. 이런 이유로 1순위 청약 당시 경쟁률이 평균 32.6 대 1에 이르렀다.

실제로 입주가 시작됐지만 전월세 시장에 대한 관심이 낮다는 반응이다. 전세와 월세는 각각 300여 개 안팎이라는 게 주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이 단지의 전세금은 한 달 새 1억원 이상 떨어졌다. 지난해 10월 전용 84m는 전세금 9억원에 세입자를 구했지만 요즘은 호가가 7억5000만~8억원이다. 길음동 S공인은 전용 59m의 경우 6억원 이하의 전세 물건만 간혹 거래되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길음신도시 내 다른 단지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래미안센터피스(2019년 입주)의 전세금은 두 달 새 2억원 가까이 하락했다. 인근 중개업소는 최근 집주인들이 급전세를 내놓기 시작했다며 전세금액이 떨어졌는데도 거래가 잘 안 된다고 말했다. 인근 길음뉴타운 4단지 e편한세상의 경우 전용 84m 전세금이 최근 5억4500만원으로 바뀌었다. 지난해 11월(8억원)보다 2억5000만원가량 낮다.

 

 

 

 

성북구 전세시장의 하락세는 통계로도 나타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성북구 전세시장은 지난해 12월 첫째 주에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먼저 하락세를 보였다. 이달 첫째 주에도 전주보다 0.04% 떨어지며 8주 연속 하락했다.

입주 물량이 쏟아진 것이 단기적으로 시장의 불안정성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1~3월 성북구의 입주물량은 2494가구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 입주 물량의 22.4%에 해당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입주 단지가 한 곳도 없었다. 또 계약갱신청구권을 이용한 임차 수요가 아직 시장에 나오지 않은 것도 영향을 미친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관측이다.

임차인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전세 물량이 늘고 있다.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달 성북구 전세 물량은 두 달 전에 비해 19.2% 증가한 1571건으로 집계됐다. 월세를 건 물건도 837건으로 25.1% 늘었다.

전문가들은 서울 강북 일대 전세시장의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잇따른 금리 인상으로 전세 대출금리가 높아진 데다 거주하는 단지에서 계약갱신청구권을 활용해 재계약하는 수요도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송승현 도시지역 대표는 "당초 올 7~8월 청약권이 만료된 매물이 나오면서 억제됐던 전세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면서도 "전세대출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전세금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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