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한국 내 고조되는 반중 정서에 대해 잇달아 분석하고 있다. 심지어 국내 언론의 관련 보도도 관심 있게 전하고 있는데 최근 국내 언론에 소개된 한 대학교수의 글도 중국인의 관심을 끌었다.
중국 포털사이트 인터넷에는 16일 한국, 왜 세계가 당신의 자존심을 지켜야 합니까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인터넷 뉴스 라이선스를 갖고 있는 포털사이트에서 해당 글을 작성한 게시자는 스스로를 종합 스포츠 정보 전달자라고 인터넷이즈는 소개했다.
그는 14일 국내 언론에 소개된 정진호 한동대 통일한국센터 교수의 글을 호평하면서 적어도 한국에 아직 정신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 그들은 광기에 빠지지 않았다는 것을 알린다.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해당 교수의 글은 국내에서 발생한 지나친 반중 감정을 우려해 논란의 과열은 중단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중국 관영 환추시보도 넷이즈 등에 보도한 인터넷 뉴스에서 한 한국 교수가 지나친 반중 정서는 위험하다고 말했다는 등의 제목으로 해당 교수의 글을 공유하고 있다.
이에 앞서 게시자는 "'한국 교수들이 말한 한국인의 반·혐중 감정이 들끓고 있다'는 표현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민족의 반중 감정은 한복 사건과 심판 논쟁에서 비롯됐다"며 "한국은 명예에 집착하고 있다.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했다.
그는 "한국의 두 가지 의혹 제기 모두 성가신 일"이라며 "한국 문화·체육 분야의 공허함, 열등감은 이미 한국인들 사이에 퍼져 있다"고 극단적인 표현도 담았다.
개막식에 참석한 소녀의 의상은 조선족 의상이다. 중국 문화라는 기존 중국의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한국이 제기한 편파 판정 논란에 휩싸인 쇼트트랙 종목 관련) 한국 대표팀의 습관적 파울은 유명하다는 왜곡 내용도 들어 있다.
또 "한국의 현재 (올림픽 관련 논쟁) 상황은 중국에 대한 질투심, 무기력(에서 나왔다)"며 "가진 것이 적고 명예가 적을수록 싸운다. 민족의식이 부족해 한복과 김치에 집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중국은 2002년부터 동북공정에서 한국 고대사 등에 대한 역사기록 왜곡을 시도해 왔다. 또 중국 내 소수민족의 독립 시도를 막기 위해 그들의 문화까지 자신들의 것으로 흡수하려 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이번 겨울올림픽 한복의 등장까지 불거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과정에서 중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에도 '하나의 중국, 하나의 꿈'이라는 슬로건을 강조했다. 개회식에는 한복을 입은 것 외에도 신장 위구르 지역 출신 선수들을 성회 마지막 주자로 등장시켜 국제 여론의 공분을 샀다. 신장위구르 지역의 인권탄압 문제를 올림픽이라는 공적 공간을 통해 철폐하려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또 해당 기사가 언급한 김치는 자신들의 다른 방식 음식인 파오차이와 혼용한 것으로 ISO(국제표준화기구)측은 파오차이에 대해 쓰촨성 염장채소로 김치(Kimchi)와는 다르다고 분명히 지적했다.
심판 논란은 지난 9일 쇼트트랙 남자 1500m 준준결승에서 조 1위로 통과한 한국 선수가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당했음을 표현한 것이다. 당시 주한 중국대사관은 입장문을 내고 일부 한국 언론과 정치인들이 반중 감정을 부추기고 있다며 엄중한 우려와 엄정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국내 여론을 자극했다.
그러나 다음 날인 10일 돌연 베이징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딴 황대홍을 향해 축하 메시지를 보내며 한중 양국 선수들이 베이징 올림픽에서 각자의 노력을 통해 성과를 내고 양국 국민의 우호 감정을 빛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해 국내의 반중 여론을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황대홍은 해당 편파 판정으로 피해를 본 선수다.
이전 기사는 중국 포털사이트 넷이즈에 올랐다.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에서도 볼 수 있다. 뉴스서비스를 운영하는 넷이즈는 플랫폼만 제공하면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가 기사를 업로드한다고 별도 문구로 설명한다. 넷이즈는 인터넷 뉴스 정보 서비스의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