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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최장수 총리 재임 아베, 67세에 잠든다

임영재 2022. 7. 8.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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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역사상 최장수 재임 기록을 세운 아베 신조 전 총리가 67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NHK방송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8일 나라현립 의대병원에서 오후 5시 3분경 사망했다. 사인은 과다출혈 이날 나라현립 의대병원 측은 기자회견에서 "상처는 심장까지 도달하는 깊이였다"며 아베 전 총리는 병원에 도착했을 때부터 바이탈 사인(활력의 징후)이 없었다고 전했다.

병원 측은 아베 전 총리는 목부(나무) 2곳에 총상이 있었고 심장과 대혈관에 손상이 있었다며 극도로 출혈이 있어 목숨을 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일본 참의원 선거를 이틀 앞둔 이날 아베 전 총리는 오전 11시 반경 오사카 시에서 32km 떨어진 나라 현 나라 시에서 거리연설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연설 시작 후 1~2분 만에 파열음에 가까운 총성이 터져 나왔고, 몇 초 만에 아베 전 총리는 힘을 잃은 듯 그 자리에 쓰러졌다.

소방당국은 11시 31분 총격 신고를 접수했고 5분 만에 닥터헬기를 보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구급대는 신고를 접수한 지 6분 만인 11시 37분 현장에 도착했다.

아베 전 총리를 쏜 것으로 추정되는 남자가 붙잡힌 것은 11시 41분이다. 용의자가 붙잡힌 뒤 11시 54분쯤 아베 전 총리는 구급차로 이송돼 헬기로 나라 현 카시하라 시에 있는 나라 현립 의과대학 병원으로 옮겨졌다. 닥터헬기는 12시 20분경 이 병원 옥상에 도착했다.

살인미수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된 용의자는 해상자위대 장교 출신이라고 FN은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신원은 2002년 임기 자위관으로 입대해 2005년 퇴직한 41세의 야마가미 테쓰야로 알려졌다.

 

 

 

 

아베 전 총리는 일본 역사에서 8년 8개월의 최장수 재임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2007년 1차 정권에 이어 2차 정권도 병으로 물러난 데다 연설 도중 공격을 받아 비운의 총리로 역사에 쓰이게 됐다.

아베 전 총리는 일본에서 손꼽히는 정치인으로 성장한 세습 정치인이다. 외할아버지는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 아버지 아베 신조는 외상과 자민당 간사장을 지냈다. 할아버지 아베 히로시도 중의원 출신이다.

가문의 후광으로 1993년 중의원에 처음 당선된 이후 13년 만인 2006년 9월 20일 자민당 대표로 선출됐다. 이어 9월 26일 전후 52세의 최연소 총리에 취임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총리 취임 1년 만에 돌연 사임했다. 2007년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참패한 데 따른 책임을 진 것이다.

이후 아베 전 총리는 2012년 9월 다시 자민당 총재로 취임했다. 1955년 자민당 창당 이후 대표직에 두 번 당선된 것은 처음이었다. 그해 12월 자민당이 중의원 선거에서 승리해 다시 총리 자리에 올랐다.

2007년 아베 전 총리가 1차 사임 이후 2012년 2차 집권까지 일본 총리는 다섯 번이나 바뀌었다. 해마다 총리가 바뀐 것이다. 아베 전 총리는 집권 기간 비교적 정치를 안정시키며 현실주의 노선을 지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아베노믹스(아베+경제)는 그의 트레이드마크다. 23%의 인플레이션 목표, 무제한 금융완화, 마이너스 금리를 통해 장기 침체에 빠진 일본 경제를 부흥시키겠다는 경제정책이다. 한때 그는 아베노믹스에 힘입어 76%의 지지를 얻었다. 다만 재정에 부담이 될 정도로 예산을 써 장기적으로는 일본 경제에 부담이 됐다는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2차 내각으로부터의 연속 재직 일수는 2822일, 1차 내각을 포함하면 통산 3188일이다. 모두 사상 최장을 기록했다. 퇴임 후인 2021년 11월에는 자민당 최대 파벌인 아베파 회장이 됐다. 이번 참의원 선거 기간중에 스스로의 파벌 후보들의 응원으로 전국을 돌고 있었다.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2014년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헌법 해석을 변경해 2015년 정기국회에서 안보 관련법을 통과시켰다. 또 미일동맹을 공고히 해 인도·태평양에서의 영향력을 키웠다. 2016년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을 성사시켰고 2017년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과는 1년 동안만 5차례 정상회담을 하며 신뢰관계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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