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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집단 면역? 일본 코로나 급감 미스터리

임영재 2021. 12. 9.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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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코로나19 감염자와 위중증 환자가 급증하며 위험 수준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백신 접종률이 비슷한 이웃나라 일본은 하루 신규 감염자가 100명 선으로 줄어드는 등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 급감의 원인을 놓고 일본 전문가들도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해 코로나 미스터리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9일 후생노동성 자료에 따르면 일본 코로나는 도쿄 올림픽(7월 23일)을 기점으로 급증했다가 8월 26일(2만5038명) 이후부터 떨어지기 시작했다. 불과 한 달 뒤인 9월 27일(1148명)에는 20분의 1 수준인 1000명대로 급감했고 10월 말에는 200명대, 지난달 1일부터는 100명대로 떨어졌다. 확진자가 줄면서 사망자도 크게 줄었다. 지난달 초부터 많으면 5명, 사망자가 0명인 날도 절반가량 된다. 획기적인 대책이 나온 것도 아닌데 코로나 상황이 급속히 좋아지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한 요인이 결정적 영향을 줬다기보다는 여러 상황이 겹치면서 코로나19라는 확정자가 감소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우선 백신 접종률이다. 감염자가 많았던 올해 8월 말에는 40.7%(2차)였던 백신 접종률이 빠르게 올라 8일 기준 77.3%까지 치솟았다. 지난 7~8월 전국적으로 긴급사태가 발령되면서 병상이 부족해 자택 요양 중 사망하는 환자가 발생하는 등 일본 사회 전체가 위기감을 최고조에 달하자 시민들이 서둘러 백신을 접종했다. 이와 함께 마스크를 쓰고 거리를 두는 등 방역대책을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됐다.

백신 종류도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은 초기 노인을 중심으로 아사를 맞았지만 일본은 이보다 훨씬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화이자, 모다, 백신만 접종했다. 최근 한국의 확진자와 사망자 중 고령자나 아스트라제네카 돌파 감염자들이 많은 점에 비춰 연관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10대의 백신 접종률이 높은 것도 한국과 일본의 큰 차이다. 한일 간 2차 백신 접종률은 한국 80.8%, 일본 77.8%로 비슷하지만 10대만 놓고 보면 각각 15.4%, 71.9%로 차이가 난다. 물론 10대 인구는 비중이 적어 양국 간 극명한 차이를 설명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마지막에 나오는 이야기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일본 사회가 '집단 면역'을 달성했을 가능성이다. 일본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한 초기 한국만큼 철저한 유전자 증폭 검사를 하지 않아 자연면역을 가진 사람이 늘었다. 이런 상황에서 8월 백신 접종률이 50%를 넘어서면서 사회 전체의 내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이 가설이 맞다면 현재 우리나라의 위기를 초래한 것이 철저한 K 방역을 위해서라는 뜻도 된다. 지독한 방역의 역설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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