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이 이미 왔고 그 일이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는 전혀 동요하지 않아요. 우리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스스로를 비난하지 마세요. 사랑하는 둘 다 꼭 건강하세요. 멋진 인생을 살아주세요. 우리는 이제 트럭을 타야 해요." 영국 역사학자 사이먼 시백 몬티피오리는 신간 '우편함 속의 세계사'(시공사)에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홀로코스트(나치 독일의 유대인 대학살) 현장인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에서 생사가 갈린 한 유대인 가족의 슬픈 사연이 담긴 편지 한 통을 소개한다. 1943년 12월 이 가족은 수천 명의 다른 무고한 유대인 가족처럼 체포돼 아우슈비츠로 이송된다. 이듬해 7월 다리를 떠는 큰아들 존이 처형 대상으로 분류되자 어머니 버마도 함께 가스실로 가는 것을 선택한다. 버마는 며칠 뒤 편지를 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