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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누출' LH 남양주 아파트 감리, 검단아파트 담당업체 포함

임영재 2023. 7. 31.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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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경기 남양주 별내 한 공공분양 아파트에서 철근이 빠져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해당 아파트 감리를 담당한 건축사사무소가 지하주차장 붕괴사고가 발생한 인천 검단아파트 관리를 맡았던 업체인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조선비즈 취재에 따르면 지하주차장 기둥에 보강철근이 빠진 것으로 조사된 '별내퍼스트포레'의 감리업체는 주감리를 맡고 있는 대성종합건축사무소와 목양종합건축사사무소, 신원기술단 등이다. 감리업체는 시공사가 설계도에 따라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 중 목양종합건축사사무소는 지난 4월 29일 지하주차장 붕괴사고가 발생한 인천 검단안단테아파트의 주요 감리업체였다. 목양은 2021년 3월 검단 안단테 아파트가 들어선 AA13-1블록과 AA13-2B블록에 대한 시공단계감독(감리) 용역을 123억원에 수주한 바 있다.

별내퍼스트포레 지하주차장은 무너진 검단 안단테 아파트와 같은 '무량판 구조'로 지어졌다. 무량판 구조는 무게를 지탱하는 보 없이 기둥이 직접 슬래브(평판 구조물)를 지지하기 때문에 '전단 보강근'이 필수여야 한다. 안단테 아파트 지하주차장 사고의 원인으로 빌라 보강근 부재가 지적되기도 했다.

하지만 별 내 패스트포레 지하주차장도 검단 안단테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빌라 보강근 없이 지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주차장 기둥 16개 가운데 15개 기둥에 전단보강근이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LH는 설계도에 이상이 없고 설계도대로 시공하지 않은 시공사와 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감리업체의 과실이라고 결론 내린 상태다.

빌라 보강근이 빠진 아파트는 성내 퍼스트 포레만이 아니다. 30일 국토교통부와 LH는 LH 서울지역본부에서 '공공주택 긴급 안전점검회의'를 열고.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LH 발주 아파트 91개 단지 중 15개 단지에서 전단 보강근이 빠졌다고 밝혔다. 이 중 5단지는 입주가 이미 진행됐으며 별내퍼스트포레를 포함한 4단지는 입주자와 협의 중이거나 정밀안전진단을 추진하고 있다.

LH 측은 "성내 퍼스트 포레의 경우 검단 안단테와 달리 콘크리트 강도가 설계 기준 강도를 초과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입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한 입주자는 "붕괴사고 소식을 접한 뒤에도 '설마 내가 사는 곳은 아니겠지' 싶었는데 철근이 빠졌다는 뉴스를 보고 가슴이 찢어지는 기분이었다"며 "입주민들 사이에서는 LH와 시공사에 확실한 보강공사와 보상을 철저히 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부실공사 문제로 과거부터 꾸준히 제기돼온 LH의 '전관예우'에 관한 논란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LH가 전관영입업체의 부실한 설계감리 등에 대해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한다고 31일 밝혔다.

앞서 2021년 경실련 자료에 따르면 목양은 LH 출신을 영입한 '전관업체'에 해당한다. 검단 안단테 아파트 설계업체인 '유선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도 LH 출신을 영입한 업체였고, 이번 별내 퍼스트포레 설계를 맡은 'KD엔지니어링'도 당시 LH 출신이 있는 업체 중 하나로 알려졌다.

LH 측은 "부실공사와 관련해선 설계와 감리, 시공업체 등의 선정 과정과 공사 과정을 철저히 조사하겠다"며 "경실련의 전관예우 의혹 제기에 대해 LH는 업체 선정 시 심사위원을 100% 외부위원으로 구성하는 등 이권이 개입될 소지를 적극 차단하고 있다. 다만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공익감사 청구를 적극 수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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