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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고려인이 주지사인 남부에 우크라 재건사업 거점 마련"

임영재 2023. 9. 20.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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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단을 이끌고 다녀온 원희룡 장관.

이번 우크라이나 방문의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는 현지에 향후 재건사업의 발판이 될 거점지역을 확보한 것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측근이자 고려인 비탈리 김이 주지사로 있는 남부 미콜라이우 주에서 이번에 업무협약(MOU)을 맺는 등 적극적인 협력에 합의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진출을 위해 최근 국내 기업·공공기관 18곳으로 구성된 1차 재건협력대표단(원팀코리아)을 이끌고 현지를 찾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18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물론 우크라이나 차기 정치지도자들도 한국의 적극적인 재건사업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며 "특히 비탈리 김 미코라이우 지역 지사와 항만재건사업 등에 대해 현실적이고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미코라이우는 크림반도와 가까운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로 여러 차례 러시아 공습을 받아 전후 복구가 시급한 지역으로 꼽힌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운영하는 곡물터미널 수출도 미콜라이우항에서 이뤄진다. 고려인 4세 비탈리 김 주지사는 젤렌스키 대통령 선거캠프에서 미콜라이우 지역본부장을 맡아 차기 대권주자로까지 거론되는 인물이다.

 

 

 

 

원 장관은 우크라이나 국민이 한국에 갖는 호감이 향후 재건사업에서 큰 강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학생들이 영어 다음으로 많이 배우는 외국어가 한국어이고 대학입시에서도 한국어과 경쟁률이 매우 높다"며 "공산주의에 맞서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 특히 한국과 많은 동질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지도층뿐만 아니라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한국을 경제발전의 롤모델로 꼽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원 장관은 "스마트폰과 자동차, 배터리 등 우크라이나가 하고 싶은 첨단 산업에서 단기간에 성장한 한국의 경제 모델을 닮고 싶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원 장관과의 면담에서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리튬 광산 1곳을 한국과 개발하고 2곳은 미국과 공동 개발하는 구체적인 제안까지 했다.

원 장관은 다른 나라와 달리 한국은 정부, 공기업, 민간기업이 '원팀'으로 움직인다는 점도 재건시장에서 한국이 가진 경쟁력으로 꼽았다. 다른 나라들은 개별 기업이나 기관별로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을 타진하고 있다. 또 4110억달러(약 545조원)로 추산되는 우크라이나 재건시장에 중국이 진출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도 한국 기업에는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중국은 러시아와 한쪽이어서 적국인 우크라이나에 진출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중국 기업과의 불필요한 경쟁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와의 교류가 중장기적으로 한국의 인구 감소 문제 해결과 식량 안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원 장관은 기대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대졸 초임이 50만원 수준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이민장려 정책을 통해 한국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인력을 충원할 수 있다"며 "한국에 온 우크라이나인들도 산업기술을 배워갈 수 있어 상호 보완적인 관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원 장관은 15일 감사원이 발표한 주택통계 조작 의혹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머리를 세게 맞아 국토부가 어지러운 상태"라며 "아픈 내부 고민을 통해 원칙과 방향을 세우고 후속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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