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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하락하는 휘발유 가격…왜?

임영재 2023. 10. 1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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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90달러 안팎에서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오히려 국내에서 판매하는 휘발유·경유 가격은 하락세여서 주목된다. 국제 휘발유·경유 가격 변동이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13일)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L(L)당 1782.32원을 기록했다. 지난 10월 2일 기록한 1796원과 비교해 약 14원 가량 낮아진 가격이다.

휘발유 가격은 7월부터 꾸준히 상승해 10월 초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경유 가격 역시 추이가 비슷하다. 이날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L(ℓ)당 11692.88원으로 10월 5일 1701원을 기록했다가 9원가량 하락했다. 경유 가격이 휘발유보다 한 달 앞서 6월부터 급등한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하락세는 비정상이다.

이는 원유인 국제유가와 이를 정제해 만든 석유제품 가격인 국제 휘발유·경유 가격이 격차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 휘발유·경유 제품 가격은 9월부터 하락세를 보였다. 이후 국내 석유류 판매가격에 반영되는데 통상 2~3주가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 휘발유 가격이 하락한 것이다.

국제 석유제품 가격은 국제유가보다는 수급 상황에 따라 가격이 책정된다. 최근 고유가와 글로벌 경기불황으로 석유제품에 대한 수요가 위축되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첫째 주 국제 휘발유 가격은 92.5달러로 9월 넷째 주 대비 8.1달러 하락했고 같은 기간 국제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122.1달러로 4.3달러 하락했다.

가격 하락세가 국내 주유소 판매가격에 반영되는 시차를 고려할 때 당분간 기름값 하락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전히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안팎으로 고가인 만큼 유가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무력충돌로 대외적 변동성이 발생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한편 정부는 이달 말 유류세 인하 종료를 앞두고 연장을 고민하고 있다. 앞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높은 유가 변동성을 언급한 점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추가 연장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기획재정부는 글로벌 유가와 동향을 고려해 이달 중순경 연장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실장은 "국제 휘발유·경유 가격이 2~3주 하락하면서 당분간 휘발유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경유의 경우 물량이 많은 러시아가 수출을 제한하겠다고 밝힌 만큼 휘발유보다는 변동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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