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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수유 못한 초보 엄마 오랑우탄 사육사 시범보고 성공

임영재 2023. 4. 3.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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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 수유에 어려움을 겪던 오랑우탄이 울타리 너머로 사육사의 시범을 보고 아기 오랑우탄에게 모유를 먹이는 데 성공했다고 1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미국 버지니아주 메트로리치몬드 동물원은 지난달 30일 홈페이지에 14살 오랑우탄 '조이'가 엄마가 되는 과정을 담은 영상을 소개했다.

동물원에 따르면 조이는 출생 9개월 만에 엄마를 잃고 한 번도 오랑우탄의 양육 방식을 겪거나 보지 못한 채 2021년 첫 아이 '따비'를 낳았다.

초보 엄마였던 조이는 따비를 멀리 떨어진 나무에 두고 수유하려 하지 않았고 사육사들이 동물 인형으로 다양한 시범을 보이는 것에도 무관심했다.

심지어 사육사들이 눈앞에서 따비를 먹이는 것을 보고도 별다른 반응 없이 따비를 음료수 캔처럼 손에 들고 다니기만 했다.

결국 사육사들은 따비를 엄마에게서 떼어내 직접 돌보기로 했다.

 

 

 

그러던 조이가 지난해 4월 둘째 아이를 갖게 되자 사육사들은 조이의 모성 본능을 일깨우기 위한 방법을 총동원했다.

울타리 안에 40인치 TV를 설치해 오랑우탄의 출산과 육아를 다룬 유튜브 영상을 내보냈고, 사육사들이 인형을 안은 채 바닥을 기거나 비스킷을 먹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조이가 지난해 12월 마침내 둘째를 낳았을 때는 실제 아기를 돌보던 새내기 엄마 휘틀리 터너가 중책을 맡았다.

메트로리치몬드 동물원에서 3년간 사육사로 일한 터너는 4개월 동안 아들 케일럽과 함께 모유 수유 모델을 선보이기로 했다.

터너는 조이가 사는 구역 울타리 밖에 주저앉아 케일럽과 조이 아이, 자신의 가슴과 조이의 가슴을 번갈아 가리키며 하나하나 설명해 나갔다.

이를 유심히 지켜보던 조이는 터너의 시범이 끝나고 하루도 안 돼 처음 모유 수유를 시작했다.

 

 

 

현재까지도 조이는 아기와 깊은 유대감을 느끼고 있으며 수유를 할 때도 아기가 내는 소리에 따라 자세를 바꾸는 등 능숙해졌다고 동물원 측은 전했다.

동물원 책임 사육사 제시카 글링은 울란우탄이 유인원 가운데 가장 지능이 높은 종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며 이해하고 배우는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오랑우탄은 수컷의 몸무게가 350파운드(약 160㎏)에 달해 야생에서는 일반적으로 어미와 새끼가 강한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엄마 오랑우탄은 아이가 8살이 될 때까지 함께 지내는 경우가 많고, 큰 오랑우탄도 가끔 엄마를 만나러 갈 정도로 친하게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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