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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20%대로 추락하던 날 비대위 가자 핵분열

임영재 2022. 7. 29.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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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긍정평가)가 취임 후 처음으로 20%대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9일 나왔다. 그동안 일종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대통령 지지율 30%대가 무너지면서 여권 내부의 혼란이 극에 달하고 있다. 국민의 힘은 배현진 의원의 최고위원직 사퇴를 신호탄으로 비대위 체제 전환 요구가 본격화하는 등 내홍에 휩싸였다.

 

 

 

한국갤럽이 26~28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평가('잘하고 있다')는 28%, 부정평가('잘못하고 있다')는 62%로 집계됐다. 긍정평가는 윤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5월 10일 이후 처음으로 30%대 아래로 떨어졌다. 6월 둘째 주 53%를 기록한 이후 한 달 넘게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30%대 초반이던 부정평가는 60%대를 넘어섰다. 대부분 연령대와 지역에서 긍정평가가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높아졌다. 특히 1829세와 60대에서 지지율이 9%포인트씩 떨어졌다.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긍정평가를 한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공정·정의·원칙(9%), 주관·소신(6%), 경제·민생(6%), 전 정부 극복(6%), 소통(5%) 등을 꼽았다. 반면 부정평가를 한 응답자는 인사(21%), 경험·자질 부족·무능함(8%), 경제·민생 안 본다(8%), 독단적·일방적(8%), 소통 미흡(6%), 경찰국 신설(4%), 직무태도(3%), 여권 내부 갈등과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텔레그램) 문자 노출(3%) 순으로 이유를 들었다. 갤럽은 객관식이 아닌 응답자가 자유롭게 서술하는 주관식 형태로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국민의 힘 지지율이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더불어민주당과 동률을 이뤘다. 양당의 지지율은 나란히 36%였다. 여당 지지율이 여전히 대통령 지지율을 앞질렀다. 지난주 조사 대비 국민력 지지율은 3%포인트 떨어졌고 민주당 지지율은 3%포인트 올랐다. 정의당 지지율은 4%, 무당층은 23%였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반면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율이 처음으로 30% 아래로 떨어진 시기는 취임 후 2년이 지난 2015년 1월 넷째 주였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우 지지율이 처음 30% 밑으로 떨어진 시기는 사실상 임기 마지막 해였던 지난해 4월 다섯째 주였다. 윤 대통령은 아직 취임 100일도 채 되지 않았다.

국민의 힘의 배 최고위원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정부 출범 후 80여일이 되도록 우리가 속 시원한 모습으로 국민의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한 것 같다. 제 개인이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책임지는 모습도 보여줄 때라고 생각한다며 사퇴를 선언했다. 이준석 대표가 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뒤 권 직무대행 체제가 정착되는 듯했으나 배 최고위원의 사퇴를 시발점으로 비대위 체제로 전환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라 터져 나왔다. 당내 초선 의원 일부는 초선 의원 일동 명의의 성명을 내고 현 상황에서 최선의 방법은 신속히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진 의원들도 차기 당권 후보를 중심으로 권 직무대행 체제의 종식을 압박했다. 김기현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오늘 정체되면 더 이상의 내일은 없다"며 "비상한 시기에는 비상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역설했다. 표면적으로는 인구 감소 등 국가 비상 상황을 우려한 글이었지만 우회적으로 당 지도부인 권 직무대행과 최고위원이 사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해석됐다. 김 의원은 오후 SNS에 누각 자리에 필사적인 선당후사라는 사자성어 3개를 합친 단문 메시지를 추가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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