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온 벤츠 회장 "모든 차에 한 부품 쓴다…" 협력 더 늘리겠다"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이 2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더욱 늘려나가겠다고 밝혔다.

 

전날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과 만나 배터리 사업 협력 등을 논의했던 칼레니우스 회장은 이날 또 다른 기업과의 면담이 예정돼 있다며 "모든 벤츠에는 한국적인 요소가 반영되고 또 한국 부품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한국은 벤츠 본사가 꼽는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다. 지난해 수입차 사상 처음으로 단일 브랜드 연간 8만 대 판매(8만976대)를 달성했다. 판매량 기준으로 한국은 벤츠의 세계 4번째 시장이다. 한국보다 연간 판매량이 많은 회사는 중국과 미국, 독일뿐이다. 한국은 벤츠의 가장 비싼 제품군인 마이바흐의 세계 2위 시장이기도 하다.

벤츠는 국내 매출과 영업이익도 국산차인 한국GM(GM한국사업장)과 KG모빌리티(옛 쌍용자동차), 르노코리아차를 앞선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이 같은 사업적 성과와는 별도로 한국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SK온 등과) 배터리 협력을 하고 있지만 그뿐만이 아니다. 20년 전 벤츠에 처음 들어왔을 때는 구매 담당이었는데 그때부터 한국과의 협력을 늘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벤츠에 공급하는) 수백개 협력사가 한국에 있다"며 "앞으로도 더욱 협력이 공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벤츠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전동화(전기로의 움직임)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올해 2분기 벤츠 전기차 판매량은 123% 성장했다"며 "물리적 유통망이나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는 동시에 충전 인프라도 늘려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벤츠는 초고속 충전 인프라를 전 세계에 구축하고 있다. 초기 목표로서 1만기를 설정한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초고속 충전 인프라를 한국에도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벤츠가 국내에 초고속 충전 인프라를 갖추겠다고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