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 스페셜

중국 TV가 이렇게 무섭다니. 삼성 LG 1위 싸움 때 아니야?

임영재 2023. 8. 29.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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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분기 시장조사기관에서 TV시장 점유율 분석 자료를 내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신경전이 뜨겁다. 삼성전자는 전체 TV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며 LG전자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시장에서 1위를 기록했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이런 사이 중국 TV업체들의 맹추격이 거세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점유율을 조금씩 잃을 때 중국 업체들은 매년 점유율을 소폭 늘려 격차를 줄이고 있다. 삼성·LG의 전유물이었던 대형·프리미엄 TV까지 노리고 있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가 분석한 글로벌 TV 시장 실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금액 기준 삼성전자는 31.2%의 점유율을, LG전자는 16.2%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3%포인트, 1.2%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 기업은 소폭이나마 점유율을 높였다.

 

 

 

3위를 차지한 중국 브랜드 TCL은 10.2%, 4위 하이센스는 9.5%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포인트, 1.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중국 업체들은 그동안 저가 TV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물량 공세를 벌여왔다. 실제 TCL과 하이센스는 이미 출하량에서 LG전자를 앞섰다. 올 상반기 TV 시장 전체 출하량 기준 점유율은 TCL 12.4%, 하이센스 11.7%로 LG전자(11.3%)를 앞질렀다.

그러나 최근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핵심 시장인 프리미엄·초대형 TV 시장으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출하량 기준으로 보면 중국 업체들의 성장세는 무섭다.

올 상반기 80인치 이상 TV 시장에서 중국 업체의 점유율은 ▷TCL 15.9% ▷하이센스 11.8% ▷샤오미 10.8% ▷스카이워스 5.8%로 모두 45%에 이른다. 모든 제조사가 지난해보다 점유율을 늘렸다.

 

 

 

반면 80인치 TV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던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크게 줄었다. 삼성전자의 80인치 이상 TV 시장 출하량 기준 점유율은 29.3%로 지난해 48.6%에 비해 20% 가까이 줄었다. LG전자도 같은 기간 17.3%에서 12.1%로 감소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잃은 점유율만큼 중국 기업들이 점차 늘리고 있는 셈이다.

다만 수익성 면에서 아직 중국 기업들은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다.

올해 상반기 금액 기준 80인치 이상 TV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41.6%, LG전자는 14.1%를 기록했다. 반면 TCL은 10.7%, 하이센스는 9.6%, 샤오미는 5%, 스카이워스는 3.8%를 차지했다.

그러나 금액 기준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점유율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포인트, 1.3%포인트 줄어들 때 중국 업체들은 점유율을 소폭 늘렸다는 점은 긴장할 만하다.

중국 TV업체들은 9월 1일 개막하는 독일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3'에서도 대형·프리미엄 제품을 대거 전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IFA 참가 신청 기업 수는 2100여개로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 중국 가전업체들이 불참했다가 올해 대거 복귀한다. 약 2년 만의 전시인 만큼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다양한 차세대 제품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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