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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대란 2년 만에 재현되나 중국, 수출 중단 지시

임영재 2023. 9. 9.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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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자국 내 일부 비료 생산업체에 요소 수출 중단을 요청한 가운데 요소수 대란이 2년 만에 다시 재현될지 우려된다.

블룸버그는 7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대형 비료 제조업체 일부가 이달 초부터 중국 정부의 지시에 따라 신규 수출 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있다"며 "이미 최소 1개 생산업체가 비료 수출을 줄이겠다는 계획을 공개적으로 밝혔다"고 전했다. 이상기후 등으로 콩 옥수수 등 작물에 쓰는 비료 수요가 증가하고 중국 내 요소 재고가 줄어 가격이 급등하자 중국 당국은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중국의 요소가격은 큰 폭으로 올랐다. 중국 정저우 상품거래소에서 요소 선물 가격은 6월 중순부터 7월 말 사이에 50% 급등했다. 이달 1일 요소선물의 t당 평균가격은 43만원(약 1649위안)로 6월 12일의 2356위안에 비해 약 43% 올랐다.

앞서 중국 최대 요소생산 수출업체인 중닝그룹(CNAMPG)은 지난 2일 "최근 국내에서 요소가격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며 중국 내 공급을 뒷받침하고 가격을 안정적인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수출 선적을 줄이겠다고 공개적으로 발표한 바 있다.

세계 최대 요소 생산국인 중국이 본격적인 수출 제한에 나설 경우 요소비료의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도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지난 2021년 중국이 요소 수출 통제에 나서자 한국에서는 요소수 품귀 현상이 일어나 10ℓ당 1만원 수준이던 요소수 가격이 10배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다.

이후 정부는 요소수 수급처를 다변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산 요소 수입 비중은 89.3%로 집계됐다. 2021년 71.2%에서 지난해 66.5%로 떨어졌다가 올 들어 다시 상승했다. 중국산 요소의 가격 경쟁력이 워낙 압도적이어서 국내 업체들이 중국산 수입을 늘린 것이다.

하지만 2년 전과 같은 요소수 대란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021년 이후 국내 요소 수입업체들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비축량을 늘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일부 중국 기업이 수출에 제약이 있는 것은 사실로 파악된다"며 "중국 측은 전적으로 요소 수출을 제한하는 정부의 공식 조치를 내놓은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정부는 산업통상자원부 주재로 조만간 요소수입업계 관계자들과 민관 요소 공급망 긴급 점검회의를 열어 수급 상황을 정밀 재진단하고 공동 대처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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