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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의금 100만원 한 친구 돌려주고 싶어요

임영재 2023. 5. 12.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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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을 마치고 축의금 명단을 정리하다 보면 여러 가지 이유로 놀랄 때가 많을 것입니다. 딱히 생각지도 못했던 분들이 게스트로 와주시거나 너무 많은 축하금을 내고 간 게스트들의 경우가 그렇습니다. 최근 대학 동기가 축의금으로 100만원을 내고 가서 기분 나빠지지 않게 돌려주고 싶다는 사연이 공개됐습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11일 '축의금 100만원 친구 돌려주고 싶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저자 A씨는 본인을 며칠 전 결혼한 새 신부라고 소개했습니다. 그는 "축의금을 정리하다 보니 생각지도 못했던 친구가 100만원이나 냈다"고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10년, 20년 된 친구도 많아 30만원에서 100만원을 했는데 이 친구가 20만원을 낸 게 너무 엉뚱해서 고민"이라며 "이 친구가 결혼할 때 똑같이 하면 좋을지 몰라도 벌써 7년 전 결혼한 친구"라고 밝혔습니다.

A씨는 축의금을 많이 낸 친구 B씨가 매우 친하진 않았지만 조별과제, 졸업작품을 함께 한 대학 동기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A씨는 B씨의 결혼식에 간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A씨가 취업한 지 1년이 되지 않았을 무렵 그는 B씨로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 B씨는 내가 친구가 없는데 졸업작품을 하면서 너와 많이 친해진 것 같다. 혹시 부산에 와줄 수 있느냐"며 "부담스러우면 오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 살던 A씨는 부산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때였고, 여행도 할 겸 부산에서 열린 결혼식에 참석했다고 합니다. 그는 또 B씨가 부케를 받아줄 수 있냐고 부탁해 부케도 받았고 축의금은 10만원을 해왔다고 덧붙였다.

A씨는 "그게 거의 7년 전이고 이후 연락하다가 끊겼고 종종 인스타로만 연락했다"며 "내 결혼 사진을 보고 먼저 청첩장을 달라고 해서 보내줬는데 흔쾌히 와줬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그런데 축의금을 100만원 내고 갔다. 이 친구는 돌잔치도 이미 했다며 기분 좋게 돌려주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사연에 많은 네티즌들은 "저자가 너무 감사한 축의금"이라는 의견을 냈습니다. 이들은 "친하지 않은 친구 결혼식을 위해 부산까지 가서 부케까지 받아준 마음도 예쁘고, 이를 잊지 않은 친구의 마음은 더 아름답다" "감사함을 잊지 않고 보답한 것이니 이번 일을 계기로 더 친한 친구가 됐으면 좋겠다" "축의금 100만원도 대단하지만 부산까지 간 저자도 훌륭하다. 반드시 친구와 전화로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다"는 등의 코멘트를 하고 있습니다.

일부 네티즌은 축의금을 낸 친구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방법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신혼여행 가서 좋은 선물을 사주면 좋을 것 같다" "축의금을 줬는데 돈으로 돌려주면 둘 사이가 어색해질 것 같아 서울에 놀러갔을 때 좋은 식당에서 밥 사주면서 이야기를 하면 된다" 등의 의견을 내고 있었습니다.

B씨가 본인의 결혼식을 보러 부산에 와준 친구의 고마움을 잊지 못하고 있었는데 축의금으로 보답한 것 같습니다. 주말을 반납하고 부케까지 받아준 A씨의 마음도 참 예쁘네요. A씨가 친구의 축의금을 기분 나쁘지 않게 돌려줄 수 있는 아이디어, 여러분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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