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바나나 2개월 먹고 25kg 감량'... '원푸드 다이어트' 사실

임영재 2023. 7. 1. 23:02
728x90
반응형
SMALL

최근 극장가 화제작인 영화 '범죄도시3'에서 초롱 역을 맡아 눈길을 끈 배우 고규필이 '바나나 다이어트'로 25kg 감량에 성공한 바 있다고 밝혔다.


고규필은 28일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30년째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면서도 "결심하고 살을 뺀 적이 있다"며 "아침 방송을 보고 바나나가 좋다고 해서 배고플 때마다 바나나를 두 달 정도 먹었는데 25kg 정도 빠졌다"고 설명했다.

바나나 다이어트로 기존 체중 100kg대에서 80kg대로 감량에 성공했다고 한다. 바나나는 개당 약 100칼로리(kcal) 정도로 90%가 탄수화물로 구성돼 있는데 단백질과 지방 함량이 매우 적은 편이다. 바나나가 풍부한 식이섬유는 포만감을 높이고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등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덜 익은 바나나를 섭취하면 저항성 전분 덕분에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어 포만감이 오래 유지된다.

 

 

 


'원푸드 다이어트' 효과 있을까... 부작용 보면

 

고규필 사례처럼 한 음식을 일정 기간 지속적으로 섭취하는 것을 '원푸드(One food) 다이어트'라고 부른다. 원푸드 다이어트는 보통 짧게는 2~3일, 길게는 1~2주만 시행하는 것이 좋다. 대표적으로 바나나를 포함한 포도, 사과 등 과일류와 허브, 꿀, 곡류 등을 섭취하는 방법이 있다. 같은 식품만 반복해서 먹으면 대개 식욕이 감소하기 때문에 섭취하는 칼로리가 급격히 줄어 곧바로 체중 감량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섭취하는 한 가지 음식만 풍부하게 먹을 수 있어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원푸드 다이어트는 시간이 지나면서 극심한 영양 불균형이 발생해 탈수현상이나 식욕억제현상 등을 경험하기 쉽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장기적으로 시행하면 근육량의 지속적인 감소를 가져오고 기초대사량도 낮아진다. 미국영양사협회 측은 "체중 조절을 위한 (하나의) 획기적인 식품이나 음식은 지구상에 없다"며 "일부 식품군의 섭취를 엄격히 제한하면 체중이 감량되는 것이 아니라 영양 불균형을 초래해 건강만 해친다"고 지적했다.

원푸드 다이어트의 체중 감량 효과는 각각 선택된 음식의 효과라기보다 음식을 적게 먹게 되면서 총 섭취 열량이 줄어 나타난 것이다. 모든 영양소 섭취가 극도로 제한돼 영양 결핍의 우려가 높고 식사 구성이 단조로워 오래 가기 어렵다. 바람직하지 않은 식습관을 형성하게 되면서 의사들 사이에서는 원푸드 다이어트는 식생활 장애를 만드는 지름길이라는 말도 나온다.

부작용으로는 칼슘 철분 양질의 단백질 필수지방산 비타민B12 리보플라빈 등 영양소가 결핍될 수 있으며 탈모증 탈수현상이 생길 수 있다. 영양 부족으로 부종 저혈압 빈혈증 피로 골다공증 피부색소 변화 등도 관찰할 수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장기간 열량을 과도하게 제한한 여성의 경우 심한 근육 분해와 체지방 감소로 인해 무월경이 나타나고 불면증이 생길 수 있어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식단을 마친 뒤 다시 체중이 증가하는 요요현상도 일어나기 쉽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관계자는 "운동, 식단 조절 등 건강한 방법으로 체중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 가지 음식만으로 다이어트를 실시할 경우 자칫 건강을 해칠 수 있으므로 가급적 1~2주 안에 실시할 것을 권고했다. 또 금식하더라도 비타민, 무기질 등 영양소 보충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과 기초대사량을 늘리기 위해 유산소운동과 근육을 단련할 수 있는 근력운동을 병행할 것을 강조했다.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