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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년대 살해' 정유정 휴대전화 충격…"이거" 하나도 없었다

임영재 2023. 6. 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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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정유정 씨(23)의 휴대전화에서 친구와 연락한 내역이 하나도 확인되지 않아 충격을 주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은둔형 외톨이' 상태가 범행 배경이 됐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전문가들 역시 그럴 가능성을 아예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을 내놨다.

송수호 변호사는 2일 CBS라디오 김현정 뉴스쇼에서 "정씨는 고등학교 졸업 후 취업 준비를 했지만 특별한 직업 없이 계속 5년간 무직으로 지냈고 휴대전화 이용 내역을 보니 다른 사람과 연락을 주고받은 적이 사실상 없었다"며 "즉 사회와 단절돼 있었다는 것이고 교류가 없었다"고 말했다.

송 변호사는 "그러다 보니 자신만의 관심 분야, 범죄물에 빠져들면서 상상 속에서 수천 번, 수만 번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고 그 상상을 이번에 어떤 계기로든 현실에서 실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은둔형 외톨이 자체가 범죄로 이어진다고 할 수 없지만 이렇게 나쁘게 진행될 경우 무서운 범죄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연대관계가 있는 사람은 설령 생각이 일시적으로 왜곡되더라도 다른 사람과의 교류를 통해 바로잡을 기회를 갖게 된다"며 "그러나 단절된 사람들은 그게 불가능하다. 그래서 형사재판 양형 요소 중에 강한 사회적 유대감이 있는가가 있다. 또 구속과 불구속 기소를 따질 때도 유대감이 어느 정도 있는지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도 3일 YTN 뉴슬라이더에서 "은둔형 외톨이가 그러면 다 살인범이 되느냐, 절대 그렇지 않다. 그보다는 오히려 본인 자신에게 훨씬 위험한 행위를 많이 하는 편"이라면서도 "은둔형 외톨이가 범죄의 원인이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100명이라면 1~2명 정도가 자신에게 발생한 사회적 관계 단절을 결국 문제 행동으로 폭발적으로 외연화하는 사람들은 정말 드물지만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근본적으로 보면 이처럼 사회관계가 단절되는 기간이 길수록 사회적 부적응은 심화되므로 그것을 예방하기 위한 어떤 예방적 차원의 다양한 개입 과정이 국가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 제공돼야 한다, 이는 틀림없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산경찰청은 1일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살인·사체유기 의혹을 받고 있는 정씨의 신원을 공개했다. 정 씨는 과외 앱을 통해 중학생 딸의 과외를 해 달라며 피해자 A 씨에게 접근했고 지난달 26일 범행을 저질렀다. 앱을 통한 유대감 형성은 전혀 없었고 보호자인 것처럼 가장해 A씨에게 접근했다. 이후 중고거래를 통해 교복을 사 입고 A씨를 만났다.


범행은 A씨 집에서 이뤄졌다. 그는 A씨가 실종된 것처럼 A씨의 휴대전화, 신분증, 지갑을 챙기는 치밀함도 보였다. 정 씨의 범행은 핏자국이 난 캐리어를 숲속에 버리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택시기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밝혀졌다. 정 씨는 지난달 31일 경찰 조사에서 살인을 해보고 싶어서라고 범행을 자백했다. 2일 검찰 송치 과정에서는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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