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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한 제주항공 '개문 시도' 소동…승객 공동 제압

임영재 2023. 6. 19.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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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인천행 제주항공기에서 한 20대 승객이 갑자기 출입문을 열려고 하자 기내는 순간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주변 승무원과 승객들의 신속한 대처로 제압돼 큰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제주항공 관계자와 승객의 말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오전 1시49분(현지 시간) 필리핀 세부공항에서 항공기가 이륙한 지 1시간여 만에 발생했다. 새벽이라 대부분 승객이 자고 있을 때였다.

이 항공기(7C2406편)에는 승객 183명이 타고 있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이륙 후 1시간 만에 출입문 쪽 좌석에 앉아 있는 승객들의 불안한 행동을 확인했다"며 "자꾸 두리번거리다가 불편한 점이 있냐고 묻자 '가슴이 답답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승무원은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 이 승객을 출입문과 떨어진 앞쪽 자리(1C 좌석)로 옮겨 유심히 관찰했다.

하지만 이 승객은 좌석에서 일어나 항공기 우측 출입문 'R1도어'에 접근해 문을 열려는 시도를 수차례 반복했다. 결국 승무원들이 제압에 나섰고 주변 남성 승객 4명도 자리에서 일어나 이를 도왔다.

 

 

이후 이 승객은 묶인 채 1C 좌석에 구금됐다. 제주항공은 착륙 후 이 승객을 인천공항경찰단에 곧바로 인계했다.

이 항공기에 탄 승객 일부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네이버 여행 카페에 아찔했던 당시 순간을 전했다.


'둥**' 닉네임의 승객 A씨는 "졸다 눈을 떠보니 앞좌석에 승무원들과 한 청년이 서 있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이내 초조해진 승무원의 비명소리가 들렸고, 건장한 멋진 분들이 청년을 제압했다"고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상황이 종료된 지 1시간가량 지난 뒤에는 기내 중간 부분 자리에서 "도와주세요"라는 외침이 들렸다. 다른 승객이 넘어져 외친 것으로 기내에 탑승한 의사의 진료 후 진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승객 A 씨는 (문이 열릴 뻔한 상황에) 놀라 충격을 받은 것 같다는 얘기가 들렸다고 전했다.

'불**' 닉네임을 쓰는 승객 B씨는 "남성 승객이 비행기 문을 열면 소란을 피우느라 정신이 나간 것 같았다"고 전했다.

B씨는 "이후 중간에 앉은 남성분이 쓰러지기도 했다"며 "어떤 비행기에서 이렇게 많은 일이 일어나는 게 가능할까 생각하면서 아직도 문을 열려던 분의 표정이 떠올라 꿈에 나올까 두렵다"고 말했다.

별명 '배**'인 승객 C씨는 "자다가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일어났는데 승무원과 승객들이 남자를 포박해 맨 앞으로 끌고 갔다"며 "잠시 후 '소란이 있어 잘 처리했으니 걱정 말고 휴식하라'는 기내 방송이 나왔다"고 밝혔다.

현장 승객들은 한목소리로 승무원과 주변 승객들의 발빠른 제지로 큰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며 감사를 표했다.

A씨는 "승무원과 승객이 모두 너무 멋졌다"며 "제주항공 측에서 따로 보상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B씨는 "승무원들이 힘든 상황에서도 끝까지 노력해 주셔서 정말 죄송했다"고 했고, C씨는 "승무원들 정말 고생했다. 차분하고 잘 대응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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